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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외교' 효과낼까?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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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화 앵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김영철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워싱턴으로 갔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작년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관계, 북미관계에서 친서외교가 매우 활발합니다.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김여정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왔습니다.
그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던 문재인, 김정은 두 지도자는 친서라는 매개물을 통해 정상회담을 열게 된 것입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도 트럼프, 김정은 두 최고 권력자들의 친서가 주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고속통신 시대에도 아날로그식 친서는 매우 효용가치가 높은 외교 방식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적대적인 관계에 있을 때 드라마틱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
진정성에 대한 신뢰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세계의 정상들은 친서를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쿠바 미사일위기가 닥쳤던 1962년 10월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우리는 전쟁이란 매듭에 연결된 줄을 당기지 말아야 한다"라고 케네디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81년 4월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역시 대도박이라고 하면서 소련의 브레즈네프에게 ‘핵무기 제한’친서를 보냈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에게 보낸 친서 등은 세계의 핵전쟁을 방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었죠.

우리나라에서 친서외교, 밀지하교를 가장 많이 활용한 사람은 대한제국의 고종황제였습니다.
1907년 고종은 일제의 부당한 을사늑약을 전 세계에 폭로하기 위해 밀사들을 파견합니다.
이준, 이상설, 이위종 그리고 미국인인 헐버트 박사입니다.
이들은 고종황제의 친서를 들고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델란드에 갑니다.
일본이 무력을 앞세워 한반도를 침략했을 때 고종은 전국각지의 의병들에게 밀지를 보냅니다.
황제의 명을 받은 의병들은 천황의 군대, 즉 천군이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거병하여 일본과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북미관계, 남북관계에서 친서를 통한 정상 간의 소통은 사실 전통적인 관례였습니다.
92년 94년, 연이어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그래햄 목사는 북한 핵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부시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으며, 김일성 주석 역시 친서를 보냈습니다.
91년 12월에 체결된 남북기본 합의서도 김일성과 노태우 두 정상 간의 친서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94년 10월 제네바 북미 합의서 역시 양 정상 간의 친서를 통해서 물꼬를 텄다고 봐야합니다.
이번에 김영철 부위원장이 들고 간 친서, 외교 관례상 공개되지는 않습니다만, 북한의 새로운 협상안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북한의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세 번째 친서입니다.
두 번째 친서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멋진 편지라고 트윗 했었는데요.
한반도의 평화를 앞당기는 내용이 들어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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