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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야"
등록일 : 201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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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해드렸듯이 한일 양국 정상이 어제 전화통화를 갖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한일 관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어서오세요.

한일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역사 문제인거 같은데요,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아직 진전이 없는 상황인데...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네. 그렇습니다.

어제 낮 12시에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1064차 수요시위였는데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과 전국여성연대 관계자들, 그리고 시민 등 수십여명이 시위에 참가해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저도 어제 시위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이런 시위가 열리는 자체도 안타깝지만 어제는 그동안 시위에 꾸준히 참석해오셨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뵐 수 없어서 참석자들의 마음이 더욱 착잡했습니다.

시위자들 사이에 빈 의자가 바로 늘 할머니들이 앉으셨던 자리인데요.

지난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하셨던 할머니께서 최근 건강이 많이 좋지 않으셔셔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전해들었습니다.

현재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연세는 80대 중반부터 90대 중반정도로 병약한 분들이 많으십니다.

위안부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할 이유인데요.

이 수요시위는 지난 1992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20년이 넘게 이어져오고 있고, 위안부 피해자들은 수요시위를 통해 일본정부에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공식사죄하고 국제법에 따라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네.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할머니들의 시위는 일본의 책임있는 행동이 있어야 끝마칠 수 있을텐데요.

그런데 사죄는 커녕 최근 일본 극우파들의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6월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가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자행한 일 기억하실텐데요.

이같은 일본 우익세력들의 행패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3.1절을 앞두고 일본의 극우 록밴드 '벚꽃 난무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모독하는 동영상이 담긴 CD와 가사를 한글로 번역한 종이를 위안부 피해자 복지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앞으로 보냈는데요.

노래 가사를 보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인터넷에 그 내용이 공개되면서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제목조차 입에 담기가 힘든데요.

제목이 '조선놈들을 쳐죽여라'이고, 내용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로 묘사하는가 하면 다케시마에서 나가라, 또 전반적으로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들입니다.

또 동영상에는 일본 젊은이가 태극기를 찢는 장면도 담겨있습니다.

네. 정말 상식 이하의 내용들인 것 같은데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이 일본 록밴드를 고소했죠?

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지난 4일 이 밴드를 명예훼손과 협박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나눔의 집 측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사시는 곳에 이런 동영상을 보낸 건 직접적인 가해행위나 마찬가지며 인권침해 행위라는 입장인데요.

검찰청사를 직접 방문한 박옥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이런 말을 듣기가 정말 거북하다.

우리가 왜 죽어야 하냐"며 분노했습니다.

네. 그렇다면 고소를 했는데 처벌이 가능한지가 궁금한데요?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실적으로 처벌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앞서 말뚝 테러를 자행한 일본인에 대해서도 검찰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지만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 재판은 열리지 않았는데요.

이번에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일본 밴드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할 방법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 우리 사법권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자행되는 이런 일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네. 정대협 측은 최근의 사태들에 대해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그릇된 역사인식이 일본 시민들의 이런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일본 사회내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적 조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결국 이 문제는 일본 정부가 역사왜곡을 중단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어제 이뤄진 한일 정상간 전화통화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의미있는 말을 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과거사 문제를 미래 세대에 넘기지 않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양국간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최근 일본 지도층에선 우경화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태도변화는 없는 상황입니다.

네. 올바른 역사 인식 바탕위에 한일관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기를 바라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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