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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열풍' 속 낡은 주택골목이 뜨다
등록일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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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앵커>
복고풍 문화인 '뉴트로' 열풍에 낡고 오래된 대구의 한 주택 골목길이 새롭게 뜨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은 물론 외국인 청년까지 카페와 맛집 등 창업 둥지를 틀고 있는데요.
번잡한 도심지를 피해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주변.
대중교통시설 복합환승센터와 백화점이 들어서 있어 평소 북적이는 곳인데요.
도로 맞은편은 6,70년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가, 골목에 들어서면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에 뜨거운 창업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 년 전만 해도 임대가 안돼 비어 있던 한 주택.
아르바이트 경험을 살린 한 청년이 카페 창업을 했습니다.

인터뷰> 송영훈 / 카페 운영 청년 창업가
"대도시의 느낌과 골목의 시골 같은 느낌,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는 것 같아 이 골목으로 오게 됐고요.."

눈길을 끄는 것은 옛 주택의 뼈대를 그대로 남겨둔 것.
예전의 작은 방이나 방 사이에 있는 높은 턱은 그때 그 모습을 유지해 개성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골목 분위기에 맞춰 실내는 빈티지한 모습 그대로 살렸는데요.
옛것을 새롭게 보는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준 / 대구 북구
"백화점도 있고 역도 있어서 여기 자주 오게 되는데요. 길 바로 건너편에 이런 핫플레이스가 생겼다는 걸 SNS를 통해 알게 됐어요. 친구들이랑 자주 오고.."

또 다른 골목 카페, 독특하고 창의적인 인테리어가 젊은이의 감성을 한껏 자극합니다.
낡은 주택의 창고를 뜯어고친 구석방은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현장음>
"여기 참 아늑하다.. 우리 여기 앉자."

인터뷰> 안유진/대구 북구
"늘 휑하던 골목이 침침했는데 되게 많이 밝아졌고 오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아요."

카페는 물론 맛집·베이커리 등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이곳 주택 골목.
주변의 교통여건이 좋다 보니 이곳에서 창업하는 외국인 청년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한 프랑스인 청년 부부가 얼마전 문을 연 한 카페, 프랑스식 디저트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폴 띠리온 / 프랑스인 청년창업가
"오래된 주택과 모던한 백화점 건물이 대조돼 보이고 오르막이어서 내려다 보이는 느낌이 좋아서.."

(촬영: 강영지 국민기자)

골목에 있는 또 다른 주택, 우리나라에 들어와 살던 중국인 청년이 중국음식점 창업을 앞두고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인데요.
주택 안팎 구조를 옛 분위기 그대로 살려두는 게 특징.

인터뷰> 왕수정 / 중국인 청년창업가
"이 골목은 월세가 싸고 대학생·청년이 창업을 많이 해요. 중국에서 마라탕 좋아했는데 제가 좋아하는 마라탕을 알리고 싶어 창업하려해요."

주변 상권의 절반도 안 되는 싼 임대료와 임대 기간을 십 년간 보장한 관련법 개정으로 청년 창업의 골목으로 뜨고 있는데요.
'뉴트로 열풍' 속에 번잡한 도심보다는 여유로운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추세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낡은 주택들.
뜻있는 젊은이들의 손길을 거쳐 색다른 공간으로 바뀌면서 침체됐던 골목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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