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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싣고 달린다···70년 역사 서울의 전차
등록일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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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선 앵커>
1899년부터 약 70년간 서울 도심을 누빈 전차, 기억하시나요?
아이들에겐 생소하더라도 어르신들에겐 추억의 공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과거 서울 도심을 달렸던 전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김현진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현진 국민기자>
(서울의 전차 / 서울역사박물관)
1899년 5월 첫선을 보인 서울 전차입니다.
개통식이 열린 동대문은 전차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노면 전차는 서대문에서 청량리 구간에 처음 다니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정명희 / 서울시 마포구
"아침에는, 대개 초등학교 동창들은 한 동네잖아요. 을지로 4가가 정류장이었어요. 종각 같은 곳에 가서 각자 학교로..."

운행 10일 만에 어린아이가 전차에 치여 숨지자 화난 시민들이 전차를 부수고 불태워 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노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숭례문의 성문과 북쪽 성벽이 헐려 나가고 서문이 전차의 진동으로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다원 / 서울시 관악구
"성문이 철거되는 게 약간 마음이 아팠어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본궤도에 오른 서울 전차는 시민들의 행동반경을 넓혀준 발이 됐습니다.
초창기 4개였던 전차 노선은 16개로 늘고 한창때는 72개 역에 190대나 다녔습니다.

인터뷰> 김대희 / 서울시 광진구
"처음 생기면서 서민들의 발이 되어줬던 고마운 존재라고 간접적으로 많이 느꼈고요. (전시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전차 개통 당시의 시간표와 노선표, 전차표, 제복을 입은 운전사와 차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눈길을 끕니다.
'전차표 오전어치', '바람쟁이 전차차장', 전차는 노래도 싣고 다녔습니다.

잡음이 섞인 듯 쇳소리가 나는 음질로 전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시민들을 옛 추억 속으로 안내합니다.

서울 도심을 달리던 전차입니다.
당시 시내를 오가던 전차는 단 2대가 남아있는데 381호는 서울역사박물관에 363호는 서울어린이과학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교통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서울 전차는 버스와 지하철에 자리를 내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인터뷰> 장동우 / 서울시 송파구
"아주 어렸을 때라 신기하고 편리했고 버스나 다른 기차보다 친근하게 느껴졌는데 중간에 어느 땐가 전차가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고..."

(촬영: 옥승민 국민기자)

개통부터 멈춰 설 때까지 70년 서울 전차 역사와 함께 당시 생활상이 담긴 희귀자료를 만나볼 수 있는 서울의 전차 전은 3월 말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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