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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지킨 전선···95세 노병의 6·25 진중수첩
등록일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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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앵커>
6.25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란 오랜 세월이 흘렸는데요.
청춘에 전선을 누볐던 95살 노병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진중 수첩이 한 권의 책에 담겼습니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긴 노병의 전선 일기 고동준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포탄이 떨어지고 전우가 숨지고 처참하고 긴박했던 했던 6·25 전쟁의 하루하루 기록이 빼곡합니다.
육사를 나온 이듬해 참전했던 95살 이동식 옹이 전선에서 쓴 일기장입니다.

(다부동전적기념관 / 경북 칠곡군)
(영상제공: 대구매일신문사 안성완 촬영기자)

한국전쟁 당시 반격의 계기가 됐던 다부동 전투.
55일간 두 번의 생사 고비를 넘기며 지켜낸 전선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이의성 / 이동식 대령 아들
“아버지도 그 당시에 지휘관으로서 또 연락장교로서 임무를 수행하신 바 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발병이 나서 황소를 타고 소대를 지휘한 신계 전투는 차량도 전투 장비도 모든 것이 열악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이동식 / 진중수첩 기록자
“내려 봤자 발을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총알이 날아오는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 도리어 비겁한 인간이…”

중공군의 5차 공세에 맞서 치열한 교전을 벌인 파주 파평산 전투.
중공군은 밤새 일곱 번이나 공격하여 사상자가 많이 났습니다.
새벽녘에 다시 공격을 해올 무렵, 탄약이 거의 바닥이 난 상태였습니다.
1951년 4월 25일 오전 7시 반 소대장 이길우 중위의 전사.
이 전투에서 중대장이었던 자신도 총탄을 맞고 중상을 입었지만 앞장서 적을 막아내다 산화한 소대장 생각에 노병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동식 / 진중수첩 기록자
“그 상황에서 뭘 더 이야기하겠나… 최후를 맞이했다 하는 데서 애통을 느끼며 명복을 비는 거죠.”

6·25 전쟁 발발부터 1951년 4월 25일 광평산 전투에서 총상을 입을 때까지 소대장으로 중대장으로 전투를 지휘하면서 군 수첩에 기록한 진중 수첩은 기록물로 육군본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인성 / 이동식 대령 아들
“생사가 달린 현장에서 어떻게 잠깐 쉴 때 이런 걸 쓰게 됐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면서 존경스러워했습니다.”

긴 세월에 밀려 6·25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요즘, 3백 쪽의 책 속에 담긴 진중수첩은 아픈 역사의 기록이자 후세에게 전하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인터뷰> 김성진 / 전 국방대학 총장
“후배 장병들과 청소년들이 이 책을 탐독함으로써 국가 안보와 군사대비태세 교육 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0년 전 6·25 한국 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지켰던 전장의 기록은 호국영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해주고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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