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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3개···한국식 나이 "헷갈려요"
등록일 :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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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앵커>
몇 살인지를 물어보면 답이 여러 가지가 나오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얘기인데요.
우리나라에서만 사용하는 한국식 나이, 외국인은 물론 당사자인 우리도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나이 셈법을, 이제는 하나로 통일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창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창현 국민기자>
인터뷰> 오릿 마날 / 이스라엘 관광객
"이스라엘에서는 스물세 살이요."

인터뷰> 목자르 다비트 살림 / 예멘
"예멘에서는 마흔다섯 살이네요."

인터뷰> 박정아 / 서울시 송파구
"저는 스물세 살이요."

인터뷰> 우혜민 / 서울시 서대문구
"저는 만으로 스물두 살이요."

나이를 묻는 질문에 답하는 셈법이 모두 다릅니다.
태아 때부터 나이를 계산하는 세는 나이, 출생일로부터 1살로 계산하는 만 나이, 그리고 병역법과 청소년 보호법 등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연 나이는 현재 연도에서 출생 연도를 뺀 나이입니다.
무려 3개의 나이 체계가 공존하는 겁니다.

인터뷰> 임성환 / 서울시 용산구
"아무래도 헷갈리는 게 있죠. 만 나이, 빠른 (년생) 이런 것들 때문에. 한국 사람이면 무슨 띠냐고 물어보고. 약간 그게 나이 먹으면서 변하는 것 같아요."

그때그때 다른 나이 셈법 때문에 혼란을 겪는 것은 한국인뿐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케이트 낫코 / 미국 관광객
"(한국식 나이가) 헷갈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나이가 바뀌니까요.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에서 저는 스무 살이지만 한국에서는 스물한 살이죠. 개인적으로 상관없지만 헷갈릴 수는 있죠."

출생 전부터 나이를 세는 한국식 나이 셈법은 해외에선 '코리안 에이지(Korean Age)'라는 별칭도 얻었습니다.
SNS에 '코리안 에이지'를 검색해보면 한국의 나이 셈법 때문에 불편을 겪은 일화들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제각각인 나이 셈법으로 인한 사회적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를 하나로 통일하자는 법안도 제출됐습니다.
다른 나라와 같이 만 나이만 쓰자는 겁니다.
우리의 일상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한국식 나이를 만 나이로 통일하자는 법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아 / 서울시 송파구
"저는 그 법안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게 일단 세는 나이로 하는 게 한국 문화의 일부고 굳이 해외 쪽이랑 통일시키는 게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들고요."

인터뷰> 우혜민 / 서울시 서대문구
"개인적으로 통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굳이 법안으로까지 관습과 문화를 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촬영: 김석현 국민기자)

세계 유일한 한국식 나이 계산법.
이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논의를 통해 아무 실익이 없는 우리식 나이 셈법을 정리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창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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