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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로 단장한 섬···'지붕 없는 미술관' 눈길
등록일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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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앵커>
섬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바뀐 곳이 있습니다.
천사 모습의 조각상 수백여점이 섬 곳곳에 설치된, 전남 하의도가 바로 그곳인데요.
국내외 조각가들이 만든 이색 작품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천사의 섬'이 된 하의도를,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목포에서 뱃길로 두 시간, 자욱한 안개 속에 보이는 섬들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는데요.
멋진 풍경에 취하는 사이 다다른 섬, 바로 하의도입니다.

(하의도 / 전남 신안군)
섬에 올라서자 해안가를 따라 즐비하게 서 있는 조각상, 모두 천사 모양인데요.
자그마한 아기 천사도 있고,

현장음>
"같이 놀고 싶어~"

인어 모양의 천사도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바다로 풍덩 뛰어들 것 같은 모습,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감탄합니다.

현장음>
"여기에서 같이 놀고 싶어요. 어쩜 이렇게 예쁘게 해 놨을까."

천사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현장음>
"같이 들고 있어야지. 하나, 둘, 셋."

인터뷰> 김해순 / 전주시 덕진구
"마음이 깨끗해지고요. 동심의 세계에 온 것 같아서 참 좋아요."

이곳 하의도가 천사상 미술관으로 단장돼 지난 6월부터 개방됐는데요.
섬 야외 곳곳에 국내외 조각가들의 천사 작품 3백여 점이 설치됐습니다.
이색적인 야외 미술관이 조성된 것은 한 조각가의 아이디어로 비롯된 것, 평화를 이루자는 뜻에서 천사를 주제로 한 조각상 전시를 신안군에 제안한 것인데요.
그의 작품 가운데는 우리나라의 삼신 할매처럼 아기를 점지해 준다는 천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현수 / 전북 전주시
"천사상이 섬 전체에 도열 돼 있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와봤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하의도 농민운동기념관)
이곳은 섬 안에 있는 농민운동기념관, 일제강점기 당시 땅을 찾기 위해 항쟁했던 농민들의 뜻을 기려 세운 것인데요.
우리 정서와 어울리는 농악 천사가 눈길을 끕니다.
소고를 든 천사부터 꽹과리를 치고, 상모를 돌리는 천사까지 다양합니다.
한 도로 주변, 희망의 소리를 전해주는 팡파르 천사상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대나무 숲길에서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한 아기 천사들이 반겨줍니다.

인터뷰> 이향란 / 전남 무안군
"(천사상이) 참 아름답고 예쁘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동양인들 위주로 천사상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이곳에 설치될 예정인 천사상은 모두 1,004개.
말 그대로 '천사의 섬'이 된다는 생각에 주민들도 예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인터뷰> 제갈향덕 / 전남 신안군
"천사들이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고 엄숙한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곳 하의도에서는 완만한 모래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사람 모습의 큰 바위 얼굴도 만나볼 수 있어 천사상과 함께 특이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습니다.
지붕도 울타리도 없는 이색 미술관이 된 하의도.
시원한 바닷가를 거닐면서 아름다운 천사 조각상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섬 여행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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