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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끄는 사람들···상생의 손수레 '끌림'
등록일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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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희 앵커>
누구나 마주치지만, 누구나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비가 내려도, 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무거운 손수레를 끌고 길을 나서는 어르신들인데요.
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관심으로 끌어, 상생의 발걸음을 하고 있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윤희성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윤희성 국민기자>
(서울시 광진구)
폐지를 수거한 어르신이 손수레를 끌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깁니다.
하지만 손수레 겉모습은 평소 봐오던 것과 달라 보입니다.
일반 손수레는 70kg에 달하지만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2~30kg 정도 줄였습니다.

인터뷰> 서재현 / 끌림 매니저
"건강 같은 다양한 문제 때문에 별다른 대안이 없어 폐지 수거 일을 그만 두실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도 많이 봤습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책으로 기존의 리어카를 40kg까지 경량화 시킨 가벼운 리어카를 자체 개발해서 무상으로 지급해드리게 되었습니다."

폐지까지 싣게 되면 무게가 100kg을 훨씬 넘던 손수레가 가벼워지면서 하루 종일 동네 구석구석 다녀야 하는 어르신들의 힘겨움을 덜게 됐습니다.

인터뷰> 권태희 / 서울시 광진구
"리어카는 크고 무게도 무겁고 헐었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새 상자같이 탄탄하고 무게도 38kg 밖에 안 돼요. 그래서 같은 중량이 (리어카에) 들어가도 내가 끌고 오기 좋고.."

거리가 일터인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손수레에 태양열 경광등과 빛나는 반사지를 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손수레의 외형 이외에 기존 손수레와의 다른 점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옆면에 붙은 다양한 광고판입니다.
이른바 '광고판 달린 손수레'인데요.
한 달 광고비는 10만 원.
이 가운데 7만 원은 어르신에게 돌아갑니다.
나머지는 3만 원은 사회적 기업 '끌림'의 운영비와 손수레 관리비로 쓰입니다.
폐지 만을 수입해서는 한 달 수입이 10만 원 정도에 불과한 어르신들에게 7만 원의 광고비는 적지 않은 금액입니다.

인터뷰> 이현아 / 끌림 매니저
"끌림은 기본적으로 리어카 광고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끌림에서는 광고주를 수주해서 광고비 수익을 얻고 그것을 어르신들께 돌려드리고 있는데요."

광고판 손수레를 운영하는 끌림은 4년 전 서울대 사회 공헌 동아리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처음 서울 광진구를 시작으로 지금은 서울 9개 동에 150대의 손수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운영 범위를 부산으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호응으로 광고도 늘어 지난 2016년 12월 첫 유료 광고에 이어 지난해 12월까지 관공서, 기업 등의 광고 30여 건을 수주했습니다.

인터뷰> 서재현 / 끌림 매니저
"매달 드리는 7만 원으로 약을 사시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 돈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한글 공부를 하는 어르신들도 계셔서 저희 사업을 굉장히 좋아해 주신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촬영: 이동철 국민기자)

우리나라에 폐지 수거를 하는 어르신들은 대략 10만 명 정도.
가벼워진 광고판 손수레는 이들에 대한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는데요.
이웃과 우리가 함께하는 나눔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합니다.

국민리포트 윤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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