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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나무 다듬기 20년···'이젠 예술작품'
등록일 :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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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재 앵커>
나무로 뚝딱 무엇이든 멋진 조각품을 만드는 분이 계십니다.
나무바가지부터 식탁과 장독대까지
크고 작은 나무 조각품을 만든 지 20년이나 됐는데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이 만 점을 훌쩍 넘는다고 합니다.
조각 예술가로 불릴 정도로 작품성도 뛰어난데요.
최유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작업실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드는 올해 일흔 살의 장정식 씨. 나무를 다듬고..
쓱싹쓱싹 톱질을 한 뒤..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사포질을 합니다.
대구에 사는 장 씨는 20년 전 취미로 자신만의 나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느티나무로 처음 만든 것은 소박한 바가지,

인터뷰> 장정식 / 소문난 나무 예술꾼
“나무를 가지고 장난 한번 쳐볼까 싶어서 해보니 바가지를 만들어야겠다 싶어.. 만들어 놓으니 참 보기 좋아요. 만들면 만들수록, 쌓이면 쌓일수록 마음이 너무 흐뭇한 거 있죠.”

이곳은 장 씨의 개인 사무실, 크고 작은 나무바가지가 빼곡히 걸려 있는데요.
주렁주렁 박이 달린 것처럼 보이는 바가지, 안에는 '복'이라고 쓴 한자를 써놨습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복을 받고 복을 나눠주라는 뜻으로 '복바가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장 씨는 실력이 늘면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전시장이 없어 손 때묻은 작품을 장식해놓은 한 공간, 오래된 느티나무에 5백 개나 되는 나무바가지로 잎을 만들어 살아있는 나무를 표현했습니다.

현장음>
“바가지가 전부 다 틀리네. 복 바가지가. 딸랑딸랑 어찌 이렇게 만들었지..”

인터뷰> 안정길 / 대구시 달서구
“이 정도면 솜씨를 떠나 예술작품 같습니다. 20여 년간 봐왔지만 어떨때 와보면 먼지를 흠뻑 덮어쓰고..”

목이 긴 학과 수달을 닮은 작품도 눈길을 끕니다.
초가지붕 밑에 새들이 앉아있는 모습이나,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장독대는
정겨운 고향의 풍경화를 보는 듯합니다.

현장음>
“옛날에 어머니가 했던게 요즘 시대에 운치가 있지 않겠나 싶어 만들어 봤어요. ”

나무를 솜씨 있게 다루는 달인으로 소문나면서 작품 구경을 온 사람들이 너도나도 감탄합니다.

인터뷰> 장지민/ 대구시 달성군
“한 점 한 점 작가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 같고요. 이렇게 수많은 작품을 사람이 했다는 게 너무나 대단한 것 같고..”

장 씨가 그동안 나무를 벗 삼아 만든 작품은 50여 종에 무려 만 5천 점, 자신의 일을 마치면 나머지 시간은 작업실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인터뷰> 채영자 / '소문난 나무 예술꾼' 부인
“남편은 솜씨가 있어서 점점 나아지더라고요. 그래서 남편 칭찬도 많이 하고 진짜 솜씨 있구나..”

(영상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전문가들은 전시할 가치가 있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경렬 / 조각예술협회 대구지부
“(작품 소재를) 창의적으로 찾아내는 거에 대해서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에서 결합성을.. 실용적인 부분에서 조금 더 가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에 쏟은 장 씨의 '20년 열정'은 지금도 멈추지 않습니다.

인터뷰> 장정식 / 소문난 나무 예술꾼
“2만 점 만들고 싶고 몸이 되는 데까지 3만점도 만들고 싶어요.”

여느 예술가 못지않은 나뭇조각 솜씨를 자랑하는 장정식 씨, 자신만의 나무 예술작품을 만드는 열정이 인생 2막을 여는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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