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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근현대사 속 '한국 미술'을 보다
등록일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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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앵커>
한국의 근현대사 100년 속에 우리 미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전시회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예술을 통해 역동적인 한국의 근현대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입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이번 전시회, 꼭 한번 관람해 보시죠.
윤지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윤지민 국민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문을 연 지 50주년을 맞아 열린 특별전시회, 을사늑약 오적 처단을 요구한 우국지사 전우의 초상화가 눈길을 끕니다.
1919년 고종이 세상을 뜬 뒤 3년 상을 치를 당시의 모습을 그린 채용신의 작품입니다.
의병 출신 박기정의 <설중매> 12폭 병풍, 선비의 곧은 기개를 표현한 작품인데요.
사군자를 그려 판 돈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화가의 고귀한 정신이 어려 있습니다.
민족정신을 함께 지킬 뜻있는 사람들의 동참을 호소한 <조선광문회 광고>부터 문학지인 <백조> 창간호, 아동 잡지인 <신소년>까지 일제강점기의 다양한 출판물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신재영 / 서울시 성북구
“역사 책에서 봤던 옛날 시인들의 시집이라든지 아니면 잡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고요. 알찬 전시 잘 보고 왔습니다.”

이곳은 1950년대 이후를 주제로 다룬 전시관, 최인훈의 소설 '광장'에서 따온 소주제로 전시 공간이 구성됐는데요.
소박한 목가구에 놓인 백자의 모습을 담은 김환기의 작품이 소담스러운 정취를 보여줍니다.
과거 1980년대 민주화 투쟁 당시 대형 걸개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가로 21m, 세로 17m나 되는 <노동 해방도>, 최병수 화가를 비롯해 학생과 시민 서른 다섯 명이 함께 그렸습니다.
독재 권력에 항거하다 희생된 이한열 열사의 모습을 담은 걸개그림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형수 / 경기도 안양시
“쭉 둘러보며 광장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는, 광장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전시회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1950년대 이후 사회 모습을 보여주는 포스터와 잡지도 함께 전시돼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인터뷰> 갈슨 / 미국 관람객
“전시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역사가 분명하게 보였고 일어난 일들을 모두 잘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사빈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회에 대해 발언하는 장소로써의 광장에 대해서 이 전시를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은 요즘 이슈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전시관, 광장을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는 바다로 해석해 관람객의 표정을 파도의 형태로 변형시킨 <마음>이라는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갯벌 위에 미니 집을 세우고 파도와 날씨에 따라 떠내려 다니는 모습을 두 달 동안 기록해 영상과 설치물로 보여준 작품도 있는데요.
주거가 불안정해진 난민과 이주민들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김혜진 / 경기도 안양시
“기존 전시와 다르게 영상작품 속에서 파격적인 시도도 있고 소설책들도 있고. (다른 전시에서는) 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영상촬영: 윤서원 국민기자)

시대별로 4백여 점의 작품이 선보인 이번 특별 전시회는 내년 초까지 계속됩니다.
지난 100년.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 우리 미술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이번 전시, 혹시 보셨는지요?
의미 있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이곳으로 이번 주말 나들이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윤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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