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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으로 특별한 여행···'기억 문화' 배운다
등록일 : 201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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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앵커>
전쟁이나 끔찍한 참사가 발생했을 때, 이를 기억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는 것을 기억문화라고 하는데요.
이런 기억 문화가 잘 이뤄지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한국의 문화 예술가들이 특별한 기억 여행을 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몸으로 체험했던 음악가, 윤이상의 베를린 자택에서 콘서트도 열렸는데요.
현장에 박경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경란 국민기자>
(기억문화 여행 콘서트 / 독일 베를린)
베를린 윤이상하우스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온 문화 예술인과 동포들이 어우러져 책과 노래가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연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분단이라는 테마로 승화시킨 이영경 작가의 그림책 동화는 청중들을 아픈 기억 속으로 안내합니다.

인터뷰> 이영경 / 동화 '봉지공주와 봉투왕자' 작가
"처음부터 주제의식을 가지고 만들던 건 아니지만 이 줄거리가 비닐봉지족과 종이봉투족의 이야기예요. 이 두 종족이 함께 살다가 서로 다투게 되고 동족상잔의 분단이 생기게 되고..."

윤이상하우스에서 열린 기억문화 여행은 지난 5월에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한 '기억과 치유 토크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분단의 현실을 일상에서 체험한 윤이상 집에서 책과 노래가 함께한 이번 콘서트는 파독 근로자를 추억 속으로 초대합니다.

인터뷰> 조영자 / 파독 간호사
"감회가 깊어요. 제가 40년 전에 윤이상 교수 집에 왔거든요. 그때가 1970년대 말이에요. 초대를 받고 왔었어요. 그래서 교수님한테 받은 음반도 있고 윤 교수님과 같이 차를 타고 필하모니에 가기도 했고..."

히틀러 나치의 학살, 동서독 분단 등 역사적 사건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도시 베를린은 미래세대에게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억문화'라는 용어를 만들고 일상 속에서 기억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소희 / 서점 '피스북스' 대표
"베를린이라는 곳이 세 가지 측면에서 기억장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념적인 과정의 소용돌이에 있었던 윤이상이란 인물을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기억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그래서 여행 올 때마다 여행자들이 여기 계신 분들과 이분들의 삶과 한국 사회 이야기들을 같이 나누는, 그 기억을 공유하는 공감하는 문화를 만드는 걸 하자..."

음악가 윤이상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베를린 자택은 차세대 음악인들을 위한 창작의 산실로 기억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진헌 / 베를린 윤이상하우스 운영실장
"(차세대 음악인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펼쳐 나갈 수 있는 둥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두 번째는 윤이상 선생님이 남북한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유지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벌여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고요. 세 번째는 그 과정에서 한국과 독일 그리고 남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많이 하셨습니다."

고향을 노래하며 남북통일을 염원했던 고인의 집 뜨락은 기억과 희망의 예술혼과 이야기를 찾아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이 사랑한 한국인 음악가, 윤이상.
그가 떠난 베를린의 자택에는 예술의 향연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국민리포트 박경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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