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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이불 빨래 대신하는 '천사 부녀회’
등록일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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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재 앵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누구든 꼼짝하기 싫을 텐데요.
추위도 마다한 채 마을 어르신들의 이불을 대신 빨아드리며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부녀회원들이 있습니다.
천사 같은 그들의 봉사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안풍마을 / 전남 강진군)
전남 강진군의 한 농촌마을, 주민 50가구가 오손도손 모여 사는데요.
젊은 부녀회원들이 한 어르신 댁을 찾았습니다.
이불 빨래를 대신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어르신 계셔요? 안산 아줌마 계세요?”

반갑게 맞이하는 분은 90이 넘은 어르신.

현장음>
“저희가 깨끗이 빨아서 갖다 드릴게요. (왜 이렇게 좋은 세상이 있을까.)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맡기시라고. (고맙습니다.)“

세탁기도 없이 사시는 어르신은 이불을 건네며 연신 고마워하고,

인터뷰> 김옥초 / 안풍마을 주민
“저 양반들은 수고해도 내가 할 수 있으면 하고 못하면 드리고 그럴게.”

부녀회원들도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영순 / 안풍마을 부녀회원
“힘들어하실 때 들어다 해주니까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저도 나름 같이 더불어서 뿌듯했습니다.”

이 마을 부녀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이불 빨래 봉사를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 마을회관 앞 창고를 빨래방으로 만들고 커다란 세탁기도 들여놨는데요.
먼저 가져온 순서대로 정성껏 애벌빨래를 한 뒤 세탁기에 넣습니다.
이어 마을회관 앞에 만들어놓은 빨랫줄에 말리는데요.
따스한 햇빛 아래 뽀송뽀송 보기 좋게 말라갑니다.

“얇아서 제일 잘 말랐네. 이것부터 하나씩 하고 합시다.”

날이 궂을 때는 빨래한 이불을 한꺼번에 모아 말리기도 합니다.

“그동안 비가 와서 못 했던 것 오늘 하니까 기분이 좋아.”

현장음>
“아이고, 잘 털자. (한 번 더.) 그만~“

이같은 봉사 활동은 전라남도 마을 공동체 만들기 지원센터에 신청해서 이뤄진 것.
빨래하는 데 필요한 세제 등 각종 비용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부녀회원들은 가져온 순서대로 말린 빨래를 어르신들에게 직접 갖다 드립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어르신.

“감사해요. 이렇게 꼬실꼬실하게 해왔소.”

인터뷰> 김안례 / 안풍마을 주민
“기분이 좋았지. 무슨 이런 일이 다 있을까.”

또 다른 어르신 댁에서 이불을 가지고 오는 부녀회원, 머리에 이고 논둑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정겹기만 합니다.

“이고 가는 것이 훨씬 편하네. 들고 가는 것보다.”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화목한 마을을 만들어가는 부녀회원들은 더 큰 꿈을 꿉니다.

인터뷰> 송현미 / 안풍마을 부녀회원
“빨래방을 계속 저희 면 단위까지 확대해서 저희가 수익 사업과 복지 사업을 겸비하는 마을 사업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몸이 약한 어르신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곳 안풍마을 주민들, 겨울 추위를 훈훈하게 녹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주위에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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