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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100년···시대 반영한 '노랫말의 힘'
등록일 : 20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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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앵커>
요즘 트로트가 한창 유행인데요.
지난 100년 우리 대중가요 노랫말의 발자취와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도 하는 등 시대를 반영한 대중가요 노랫말이 가슴에 와닿는데요.
이유선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유선 국민기자>
특이한 분위기로 연출된 전시장 입구, 인기를 끌었던 대중가요가 흘러나오고 노랫말도 보입니다.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특별전 /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 100년 대중가요에 등장했던 노랫말의 의미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특별 전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인 '낙화유수'가 눈길을 끕니다.

현장음>
"강남 달이 밝아서 님의 놀던 곳 구름 속에 그의 얼굴..."

지난 1927년 무성영화 '낙화유수'의 주제가였는데요.
그 당시에는 작사가가 따로 없어 문인이 노랫말을 만들었습니다.
젊은 관람객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김서희 / 경기도 고양시
"옛날에 이런 음들이 있었고 옛날에는 이런 노래들도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다양한 대중음악이) 옛날에 만들어진 걸 알아 신기했어요."

역시 일제강점기의 대중가요인 '목포의 눈물', 노랫말 중에 '삼백연 원안풍'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원래 나라 잃은 한과 설움을 담아 '삼백년 원한 품은'이라고 쓰려고 했는데요.
일제 검열을 피하기 위해 비슷한 발음으로 대신했습니다.

인터뷰> 김민희 /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약 100여 년의 대중가요 역사를 보여드리고 노랫말과 관련된 다양한 언어 문화적인 요소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불리는 대중가요.
이산가족과 IMF 사태의 아픔을 담은 노랫말도 있고 본인을 긍정하고 응원하는 싸이와 BTS의 노랫말까지... 그때그때 시대를 반영한 노랫말이 소개됐는데요.
지난 1920년대 이후 등장한 2만 6천여 곡의 대중가요 노랫말에 가장 많이 사용된 단어는 바로 '사랑',사랑 노랫말을 접속곡으로 만들어 다양한 한글 타이포그래피와 조명과 함께 연출해놨습니다.

현장음>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 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관람객들은 새삼 우리 한글의 힘을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서현 / 경기도 고양시
"(대중가요 속) 한글이 여태까지 변해왔었고 그런 것에 대해 잘 알게 돼서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전시장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 다방에 자주 들러 대중가요를 들었던 문인들의 사진도 선보였습니다.
또 대중가요를 담은 SP 레코드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성기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현장음>
"너의 사랑이 아니라도..."

이곳은 박물관 2층에 있는 카페인데요.
DJ가 진행하는 추억의 음악다방을 운영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평일에 70년대에서 90년대 애창곡을 선정해 들려주고 주말에는 흘러간 대중가요 신청곡을 받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소원 / 경기도 용인시
"생각보다 제가 아는 노래가 많고 모르는 노래도 많았지만 많은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촬영: 장수아 국민기자)

이번 전시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위해 비대면 해설로 진행되는데요.
오는 10월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사전 예약을 해야 관람할 수 있고, 입장할 때 발열 확인은 물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 모두 지쳐가는 요즘, 정겨운 노랫말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 박물관에 들러 쌓인 피로를 잠시 씻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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