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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위안부 피해자 얀 할머니···1주기 온라인 추모
등록일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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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석 앵커>
광복절을 맞아 호주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위안부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1주기 추모제인데요.
온라인으로 진행된 추모제에는 한국을 비롯한 7개 나라가 함께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윤영철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날 딸 캐럴이 만든 곡 '마이 라이프'입니다.

고(故)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추모식 (2019년 8월)
호주 시드니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
지난해 8월 96살 나이에 숨을 거뒀는데요.
할머니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가 온라인에서 열렸습니다.

인터뷰> 여수정 / 멜버른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인권 유린 문제는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요. 얀 할머니 기림일 같은 행사를 통해서 더 많은 분이 기억하고 문제를 인지함으로써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제공: 멜버른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얀 할머니는 21살 나이에 인도네시아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성 노예 고초를 겪었습니다.
수치심에 이런 사실을 감추고 호주에서 살아오던 얀 헐머니는 지난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자 공개 기자회견을 본 뒤 호주 언론에 피해 사실을 증언했습니다.
얀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전 세계에 알리고 여성, 인권, 평화 운동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인터뷰> 루비 챌린지 / 얀 할머니 손녀
"할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지만, 곁에 할머니가 없다는 것이 실감이 안 됩니다. 할머니는 항상 제 인생에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들을 오랫동안 간직할 것입니다."

이번 온라인 추모제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소녀상 단체가 한뜻을 모아 마련했는데 한국을 포함 7개 나라 활동가 50명이 참여했습니다.
일반인들은 유튜브를 통해 얀 할머니의 삶을 지켜보면서 그를 애도하고 기억했습니다.

인터뷰> 김현주 / 멜버른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
"크게 감동하였고 많은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이제부터 열심히 위안부 문제, 인권 문제를 위해서 열심히 싸워가고 이 역사를 널리 알리며..."

시드니에서는 '얀 할머니 기념일'을 추진 중인데 호주 주요 정당인 자유당과 노동당, 녹색당이 공동으로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결의안에는 시드니 소녀상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인터뷰> 전은숙 /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실천 추진위원회
"얀 할머니가 그동안 인권 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증언하고 세상에 역사적 진실을 알렸던 것들에 대해서 할머니의 날을 통해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날이 공식적으로 제정된다는데 굉장히 의미가 있고..."

호주는 물론 전 세계에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온 얀 루프 오헤른 기념일 제정은 오는 10월 주 의회에서 투표로 결정됩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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