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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태조의 초상화···'어진 진본' 특별전시
등록일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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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정 앵커>
옛날 왕의 초상화를 '어진'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어진박물관이 현재 딱 한점 남아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 진본을 공개했습니다.
평소에는 모사본만 공개될 정도로 귀했는데요.
이번 기회에 직접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양태석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양태석 국민기자>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경기전, 조선 태조의 초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이곳 어진박물관에서 공개한 조선 태조의 어진, 1392년 조선을 세운 이성계가 용상에 앉아 있는 모습인데요.
왕이 집무할 때 입었던 청색의 곤룡포와 허리에 찬 백옥대 그리고 검은 신발인 흑화.
왕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곤룡포의 가슴과 어깨 부분에는 왕을 상징하는 다섯 발톱을 가진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인터뷰> 송현철 / 전남 순천시
"실제로 와서 보니 붓 터치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섬세하고 어떻게 보면 위엄을 느낄 수 있는 어진 같습니다."

가로 150cm, 세로 218cm 크기로 비단에 채색으로 그린 태조 어진.
아들인 태종이 경사스러운 터에 지은 궁궐이라고 해서 이름 붙인 경기전을 건립해 봉안했는데요.
한양에서 어진을 봉안하는데 동원된 인원만 3백여 명에 7박 8일이나 걸렸습니다.

현장음> 유정애 / 어진박물관 문화해설사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에요. 조선 시대 내내 전주는 조선 왕실의 본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태조 어진은 오랜 세월이 흘러 상태가 좋지 않게 되자 구한말인 1872년 화가들이 새로 그렸는데요.
6·25전쟁 때는 창덕궁에 모셨던 조선 시대 왕의 어진 12점을 부산으로 옮겨 임시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화재로 대부분 불에 타버리고 태조와 영조, 철종 이렇게 석 점만 남아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어진 진본을 감상한 관광객들은 저마다 감탄합니다.

인터뷰> 김태은 / 서울시 노원구
"어진이라는 것을 사본만 보다가 진본을 보니까 색채감도 확실히 다르고 뭔가 위엄 있고 확실히 풍채도 좋으면서 아주 멋진 그림을 감상한 것 같습니다."

이곳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도 왕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잘 그린 것 같다며 놀라워합니다.

인터뷰> 종준시 / 말레이시아 관광객
"초상화가 잘 보관되어있고 조선의 첫 번째 왕인 태조의 모습이 잘 반영된 것 같습니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어진 뒤에 있던 일월오봉도가 함께 선보였는데요.
어진 뒤에 펼쳐진 일월오봉도 병풍은 이곳 경기전에 남아있는 것이 유일합니다.
태조 어진을 경기전으로 봉안할 때 사용했던 가마 그리고 어진 봉안 과정을 기록한 의궤도 전시됐습니다.
태조 어진이 거동할 때 의장대가 들고 따랐던 것을 의식구라고 하는데요.
용선과 봉선으로 불리는 이 의식구는 왕의 위엄을 높이기 위해 양면에 황룡과 봉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조선왕조 의식구로는 유일하게 남아있어 그 가치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경옥 / 어진박물관 학예연구사
"경기전에서 실제 1872년부터 소장되었던 유물을 같이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입니다."

어진박물관이 문을 연 지 8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특별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계속됩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경기전인데요.
6백여 년 전 새 나라를 만든 태조의 초상화를 감상하면서 조선의 흥망성쇠를 잠시 되돌아보는 시간여행을 해보시면 어떠실까요?

국민리포트 양태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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