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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생신 잔치 함께 차린다···"정을 나눠요"
등록일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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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정 앵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것이 우리 민족의 옛 풍습이죠.
아파트 시대에 이웃과 따뜻한 '정의 문화'가 사라지는 요즘 전라남도의 한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함께 생신 잔칫상을 마련해 오순도순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입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너른 들판이 펼쳐져 있고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는 곳, 마을 앞에 바다가 펼쳐진 전남 영광군의 한 농어촌마을인데요.
마을 확성기에서 이장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자갈금에서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후 5시부터 마을 합동 생일잔치가 있으니 11월에 생신을 맞으신 어르신들을 축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잔치에 꼭 참석해달라는 마을방송인데요.
주민들이라고 해야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50여 명이 전부.
어르신이 대부분인 주민들이 하나둘씩 마을회관에 모여 잔칫상을 차립니다.

현장음>
"이건 간재미라고 법성 조깃배들이 잡아 온 거야."

일단 채소 등 갖가지 식재료를 넣고 버무린 간재미 초무침 완성!

현장음>
"맛있어~"

인터뷰> 정미숙 / 전남 영광군
"오늘 동네 어르신들 생일잔치에요. 그래서 미역국 끓이는 거예요."

전라남도 마을만들기 공동체 지원센터가 상차림 비용을 지원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마을 합동 생신잔치.
음식을 만드는 동안 주인공 어르신들은 꽃단장을 하고 장수 사진을 찍습니다.

현장음>
"살짝 밝게 웃으세요!"
"아이고 영화배우 하기 힘들다~"

드디어 푸짐한 생신상이 차려졌는데요.
전라도에서는 잔칫상에 꼭 오르는 홍어와 이 지역 특산물인 굴비가 올라오니 한상 가득입니다.

현장음>
"2018년 11월 합동 생일잔치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케이크에 불을 밝히고 이 마을의 막둥이인 세살배기 아이가 축하노래를 부릅니다.

현장음>
"생일 축하합니다~"

생신잔치 주인공인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이내 환한 미소로 가득찹니다.

현장음>
"임금님 상 진수 만찬이다!"

인터뷰> 김창석 / 자갈금 마을 생신잔치 주인공
"마을 주민 모두가 협조해줘서 생일을 챙겨주니까 감사하죠."

인터뷰> 주남영 / 자갈금 마을 생신잔치 주인공
"같이 즐기니까 참 좋네요. 보기에도 좋고요."

주민들이 축하 덕담을 한마디하고,

INT> 정영순 / 전남 영광군
생일 축하해주고 제 마음이 흐뭇하네요. 가벼운 선물도
우리가 챙겨야 하는데 못 해줘서 죄송해요.

생신을 맞은 어머니께 아들이 편지를 읽어드립니다.

현장음>
"아들 하나 있는 것이 어머니 속을 불편하게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손주들과 며느리와 함께 절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현장음>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갈수록 각박해지고 있는 요즘, 이웃과 소통하며 정겹게 살아가는 주민들 모습처럼 아름다운 마을공동체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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