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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힘든 택배 노동자 [유용화의 오늘의 눈]
등록일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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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화 앵커>
이번 설 연휴에 가장 바쁜 사람은 택배 노동자일 것입니다.

몰려드는 물량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배달을 해야만 하는 택배 노동자들.

이들에 대한 보호 조치가 최근 취해졌지만, 아직도 제도로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합니다.

일부 택배사 물류센터에서는 배송되지 않은 택배 상자가 가득 쌓여 있어 물류 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월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논의해 온 사회적 합의 기구가 분류 작업의 책임을 회사가 지도록 명문화하는데 최종 합의 했습니다.

파업을 예고해 왔던 전국 택배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회사 측이 분류 작업의 비용과 책임을 택배 기사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합의한 것이죠.

분류 작업은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를 높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사회적 합의 기구는 밤 9시 이후 심야 배송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도 밤늦게까지 설 선물 등을 배송하는 택배기사들을 보는 일이 흔합니다.

또한 분류 작업에 회사 측이 충분한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명 플랫폼 노동자.

코로나19로 실직을 한 사람들 상당수가 찾은 직업군이 택배입니다.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지만 그나마 호황 쪽의 직업군 임에 따라 기본 생활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달려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혁신적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의 근력 노동이 배제되는 AI 시대를 맞으며 플랫폼 기업, 플랫폼 노동이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 속도는 더욱더 배가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음식점과 마트를 배달하는 '배민 커넥터'.

자기 차로 택배를 배달하는 '쿠팡 플렉스'가 이미 시장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또한 '우딜', '우리 동네 딜리버리'라는 배달 서비스를 내놓은 기업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죠.

'N잡러'입니다.

'N잡'은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다는 의미인데요.

배달 한가지로 생계 유지가 힘듦에 따라 할 수 있는 각종 파트타임적 성격의 직업에 종사한다는 것입니다.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맞아 정규직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데 비해, 최저 임금 수준이면서 불안한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하나의 직장만으로는 빈곤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평일 새벽에는 아침 식사 배달을, 낮에는 콜센터를 저녁에는 마트 등 배달 업무인 배민 커넥터를,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다가 주말에는 택배사 물류센터에 나갑니다.

'N 잡'을 가질 수 밖에 없는 'N잡러'의 신세로 내몰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사회 보장적 안전 장치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대 보험은 물론 생계 보장 조치가 없는 것이죠.

택배 노동자들에 대한 과로사 금지법이 올 초 국회를 통과했지만 늘어나는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장치는 없는 셈인데요.

이제 중장기적인 국가 대책이 절실해지는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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