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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내놔도 한국 드라마 시청"···"'파이팅' 남한 말은 일상"
등록일 : 2024.08.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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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지 앵커>
남북한 MZ 크리에이터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탈북민 크리에이터는 목숨을 내놓더라도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10대 학생들이 '파이팅' 같은 남한 말투를 쓰는 게 일상적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제2차 북한인권 상호대화에 김민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민아 기자>
(장소: 홍대 온맘씨어터, 어제 오후)

북한 장마당 세대, 남한 MZ 세대 크리에이터가 북한 내 한류 확산과 인권 침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마당 세대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의 배급제가 무너져 민영시장인 '장마당'에 의존해 생활하는 북한 MZ세대를 말합니다.
지난 2014년 탈북한 강나라씨.
북한 돈으로 쌀 4kg 한 포대 가격이지만, 장마당에서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를 구입할 정도로 남한 사회의 자유로움이 좋아보였다고 말합니다.
10여 년 전, 강씨가 북한에 있을 때 이미 10대들이 남한식 말투를 사용했다고도 말했습니다.

녹취> 강나라 / 2014년 탈북
"친구들끼리 저희 같은 경우는 '따랑해', '아자아자', '파이팅', 이런 말을 그때 당시에 썼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전교생 휴대폰을 걷어요. 사로청(사회주의로동청년동맹) 지도원이 일일이 검사해서..."

지도원들의 단속에 걸리면 전교생이 모이는 '비판무대'에 서서 비판을 당하고, 재래식 화장실 청소를 도맡는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5년 한국으로 넘어온 나민희씨도 북한 내 한국 콘텐츠가 널리 퍼져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 9살 때부터 조직생활을 하고, 생활총화 등 상호 비판이 일상인 북한 사회와 다른 드라마 속 한국사회 모습이 어딘가에 새로운 세상이 있다고 알려주는 탈출구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나민희 / 2015년 탈북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인가? ' 생각하다가 어느 날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아닌 거예요. 위로를 주는 유일한 창구였어서 목숨을 내놓더라도 볼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거죠."

'반동사상 문화배격법', '평양문화어 보호법' 시행 등으로 갈수록 내부 단속과 공포정치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정성헌)
정부는 8.15 통일 독트린에서 발표한 대로, 북한 주민의 정보 접근권을 확대해 북한사회의 변화 욕구를 자극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녹취> 강종석 / 통일부 인권인도실장
"북한 인권을 정확하게 개선해나가고 북한 사람들이 보편성에 입각한 우리 콘텐츠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통일의 미래도 그렇게 접근한다면 훨씬 더 가깝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김민아 기자 minachu@korea.kr
통일부는 올 연말까지 '북한인권 상호대화'를 두 차례 더 개최해 북한 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확산해나갈 예정입니다.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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