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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딛고 우뚝 선 청년 미술 작가 황성제
등록일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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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국민기자>
도화지 위에 화려한 색깔의 로봇들이 가득합니다.
로봇의 딱딱함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그림을 그리는데요.
독창적인 색감과 느낌엔 작가의 꿈과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로봇 그림의 작가는 어릴 때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황성제 군인데요.
혼자 지내는 많은 시간, 그림의 그에게 친구 같은 존재였습니다.

인터뷰> 황성제 / 청년 미술작가
"제가 그린 모든 로봇은 모두 이름과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그린 로봇 친구들이 정말 행복해 보여서 저도 행복해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하철, 버스 어디에서나 그림을 그립니다."

황성제 작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복지관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림을 배운 것이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됐는데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공부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금자 / 황성제 작가 어머니
"자폐를 앓는 발달장애 (아이)를 받아주는 학원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림을 포기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복지관에서 '씨앗'이라는 발달장애인 육성 프로젝트가 있어 참여하게 됐는데 그곳에 가서 처음 캔버스를 만나고 아크릴 물감이랑 여러 가지 미술 재료를 만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미술을 통한 치료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꿈을 꾸고 삶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지난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예술창작공간에 작업실도 생겼고 발달 장애를 가진 작가들과 함께한 단체전에 이어 최근엔 개인 전시회까지 열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매우 자유로운 발상으로 표현하는 것이 발달 장애 작가 그림의 특징인데요.
장애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은 발달 장애인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현 / 미술지도 교사
"그림에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로봇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담겨 놀랐습니다. 전시회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접할 수 있는 건 작가의 상상력과 색감. 기성작가들보다 창조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작품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김금자 / 황성제 작가 어머니
"주위에서 '작가님'이라고 불러주고 그림이 멋지다고 칭찬해 주니까 (아이가) 성격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서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황성제 작가의 로봇 그림은 작가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인정받아 신발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으로도 선보였는데요.
최근엔 마스크 디자인 공모전에 입상해 작가의 로봇 그림을 넣은 마스크가 미국에서 출시됐습니다.

인터뷰> 황성제 / 청년 미술작가
"앞으로 더 열심히 그림 그리고 훌륭한 작가가 되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전시하고 싶어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발달 장애 작가들. 이들의 예술적 재능이 세상 밖으로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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