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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유산 즐기는 '어르신 전통의상체험' 호응
등록일 :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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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민 앵커>
우리 전통의상을 입고 문화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텐데요.
문화재청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이런 체험 행사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100살을 바라보는 노부부도 참여했는데요.
최신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덕천군사우 (세종시 문화재자료 제6호) / 세종시 장군면)
세종시에 있는 한 지역문화재.
조선시대 정종의 아들인 덕천군 이후생을 모신 사당입니다.
유서 깊은 이곳에서 어르신들의 꽃단장이 한창입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팔순 노모의 모습에 딸이 마냥 좋아합니다.

인터뷰> 이용숙 / 세종시 도담동
“저도 이렇게 해드리질 못했는데 너무 좋아요.”

호학숭례(好學崇禮), 즉 학문을 좋아하고 예의를 지키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사당 건물.
어려운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덕천군 왕자의 유지가 깃들어있는 이곳, 문화재청이 마련한 전통의상체험이 진행됐는데요.
맵시 도우미의 손길로 멋진 조선 시대 왕비로 변신한 어르신.
기념촬영을 해주는 사진작가의 유도에 따라 딸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인터뷰> 조선영 / 맵시 도우미
“참여하시는 어르신들은 역시 연륜이 있어서 내공이 나오니까 자세가 제대로 나옵니다. 최고예요.”

전통의상을 입고 서로 마주한 노부부.
평생 인연을 맺은 지 50년을 맞았지만 갓 결혼한 신혼부부처럼 기념촬영에 앞서 정감 있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유기선 / 77세, 세종시 조치원읍
“날씨도 좋고 그야말로 기분은 아주 최고입니다.”

인터뷰> 조경숙 / 74세, 세종시 조치원읍
“50년 만에 처음으로 예쁘게 화장도 하고 신랑하고 (사진) 찍어서 젊어진 기분이에요. 80이 다 되어 가는데 지금은 젊어, 마음은 꽃띠야.”

인터뷰> 한상천 / 사진작가
“부부가 같이 예쁘게 연세를 드시기가 참 어려울 것 같은데 신혼부부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정말 부럽습니다.”

이번 체험에 참여한 어르신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20여 명, 100세를 바라보는 노부부도 보입니다.

현장음>
"신랑을 아들이 모시고 가는 결혼식도 있어요?"

왕의 모습으로 변신한 98세의 아버님을 모시고 걸음을 옮기는 70대 아들이 농담을 건넵니다.
결혼한 지 올해로 꼭 70년째 되는 최고령 부부.
서로의 모습이 새롭기만 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잊지 못할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인터뷰> 이훈재 / 세종시 한솔동
“올해가 마침 부모님 결혼식 70주년이에요.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외출도 못 하고 답답한 가운데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모시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황혼의 부부.
왕비로 변한 아내와 함께 기념사진을 담게 된 어르신은 하늘로 날아갈 듯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김성목 / 75세, 세종시 도담동
“옛날 전통복인 왕과 왕비옷을 입고 찍으니까 굉장히 기분이 새롭고 왕이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최창숙 / 70세, 세종시 도담동
“지난 젊은 날이 회상되네요. 그래서 오늘 굉장히 즐겁고 감사합니다.”

전통의 멋에 푹 빠져본 시간.
난생처음 해본 황혼의 체험에 어르신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윤선희 / 전통의상체험 주관 인앤인연구소 대표
“어르신들이 전통의상체험을 입혀드린다고 하니까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평상시 입어보지도 못한 왕과 왕비옷, 처음에는 쑥스러워하시면서 굉장히 어색해하셨는데요...”

문화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을 위한 체험 행사는 오는 11월까지 전국 문화재 탐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황혼의 빛으로 물든 서로의 모습을 지긋이 마주할 수 있었던 어르신들.
세월의 흔적이 담겨있는 지역문화재를 벗 삼아 색다른 추억을 담아 가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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