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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진병이 담은 6·25전쟁 속 일상의 모습
등록일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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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내일은 6.25 전쟁이 발발한지 71년째 되는 날인데요, 전쟁의 혼란 속에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모습을 담은 사진 백여 점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6.25 당시 미군 사진병이 찍은 소중한 자료인데요.
김수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수민 국민기자>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
국군과 경찰, 유엔군 등 77만여 명이 전사 또는 부상, 실종됐고, 백만 명에 가까운 민간인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습니다.

(전쟁기념관 / 서울시 용산구)

참혹했던 6·25전쟁 중 허름한 초가집에 앉아있는 어린아이들.
폐허가 된 집 주변에서 간신히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 전쟁이 몰고 온 힘겨운 삶의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입니다.
전시장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운 6·25전쟁 속 사람들의 얼굴 모습을 담은 사진들, 관람객들은 전쟁의 아픔을 되새겨봅니다.

인터뷰> 최진규 / 서울시 은평구
“천진난만한 저 모습들을 보면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렇게 표정들이 (가슴에 와닿고)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돼요.”

'1952, 아주 보통의 나날들'이라는 주제로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 전시.
사람을 중심으로 전쟁을 재해석한 특별한 전시인데요.
6·25전쟁 당시 미군 사진병 폴 굴드 슐레신저가 1952년에 촬영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인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웅 / 경기도 안산시
“전쟁 중인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일상적으로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슬프기도 하면서...”

이들 흑백사진은 고인이 된 미군 사진병의 자녀가 전쟁기념관에 기증한 것.
천여 점의 사진 가운데 12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일상의 힘으로 전쟁을 이겨냈던 당시의 상황을 통해서 오늘날 코로나19 시대에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미군 사진병은 사진마다 어떤 내용인지, 그리고 느낌은 어땠는지를 메모로 써서 남겼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실제 메모를 함께 선보인 것이 눈여겨볼 만합니다.

음식을 만들어 파는 한 여성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에는 "전쟁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라는 메모를 남겼고, 밭을 가는 한 남성의 사진에는 "농작물을 심기 위해 바쁘게 밭을 갈고 있다"고 썼습니다.
강을 건너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 "조용한 여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라는 메모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촬영한 순간의 느낌을 짧지만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김정엽 / 전쟁기념관 학예사
“기존 전시와 다르게 전시장 내에 어떠한 글이나 설명을 달지 않고 관람객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 기획되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통의 나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돌아보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봉휘 / 서울시 송파구
“6·25전쟁 때에는 폭탄과 총알이 빗발치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는데요. 지금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덮고 있지만, 국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을 살아갔으면 하는...”

(상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체온 측정 등 방역 지침을 지키며 진행되는 이번 전시, 오는 7월 18일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수많은 사람의 소중한 일상을 앗아간 6·25전쟁의 비극, 비슷한 아픔을 겪는 요즘 코로나19 시대 속에 이곳을 찾아 우리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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