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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안심하세요"···범죄 예방 '셉테드' 확산
등록일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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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 앵커>
한밤중에 으슥한 골목길을 지날 때 왠지 불안하다는 생각 드실 겁니다.
이런 장소에서 범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셉테드' 디자인,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주택가나 학교 주변에 이 셉테드 디자인이 적용된 조명이나 벽화가 늘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백선율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백선율 국민기자>
(서울시 송파구)
서울의 한 주택가, 밤이 되면 주민들이 다니기를 꺼립니다.
큰길로 돌아다니거나 아예 외출을 자제하는데요.
가로등 한 개는 아예 꺼져 있고 다른 한 개는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고장 난 상태입니다.
이곳은 한 주택가 후미진 골목인데요.
불미스러운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 주민들이 마음 놓고 다니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미혜 / 서울시 송파구
“안 좋은 사건도 있었고 해서 범죄 예방이 될 수 있는 시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범죄 예방 안전장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셉테드, 즉 범죄 예방 환경을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지역 환경을 바꿔 주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범죄율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셉테드 디자인이 적용된 서울의 한 산책로, 길 위에 노란색의 방향 표시가 있어 산책로가 밝게 보입니다.
가로등을 비롯해 CCTV가 설치된 기둥과 계단 등 여기저기에 잘 보이는 노란색을 칠했는데요.
밤길에 산책하는 사람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박성희 / 서울시 마포구
“디자인이 적용된 후에는 거리를 걸어도 전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셉테드' 디자인은 서울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학교 앞 골목길인데요.
이곳에는 범죄 예방 디자인이 적용되어 길 위에 특이한 조명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에 설치된 것은 쏠라 표지병.
태양광을 이용한 것으로 밤에 불빛을 내는 바닥 조명 장치인데요.
골목길이 밝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범죄 예방에도 한몫 톡톡히 합니다.
한 대학가 주변의 주택가, 이곳에도 길옆 바닥에 불빛을 내는 '쏠라 표지병'이 설치돼 있습니다.
'여성 안심 귀갓길'로 지정돼 있는데요.
밤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어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정정순 / 서울시 동작구
“디자인이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해서 처음엔 신기했거든요. 근데 우리 동네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더라고요. 앞으로 동네 후미진 골목길에 디자인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밤길 안전 로고젝터' 역시 확산되는 추세, 빔프로젝터를 이용한 것으로 길바닥에 '안심 귀가길', 또는 '당신 곁에는 우리가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관할 경찰서가 쓰여 있는데요.
심리적으로 안전한 느낌을 줍니다.
한 주택가 입구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 주택 담벼락이나 도시가스 배관에 특수 형광물질이 칠해져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는데요.

(영상촬영: 송경하 국민기자)

누군가 집에 몰래 들어가는 범죄 행각을 벌이다간 형광물질을 만질 수밖에 없고 경찰에 덜미를 잡히게 됩니다.
안전한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셉테드 디자인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는 추세, 서울 관악구는 셉테드 디자인을 도입한 뒤 5대 범죄율이 16% 줄었고 성동구의 절도 범죄율은 24% 줄어드는 등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홍석일 / 연세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주변지역도 중심지역 못지않게 좀 더 살기 편안하고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고 개선해야 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 셉테드예요.”

도시의 불안한 환경을 안심 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범죄 예방 디자인,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만큼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백선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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