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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결혼이주여성 "어머니, 보고 싶어요“
등록일 : 202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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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앵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결혼 이주여성들의 마음고생도 큰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네팔을 가지 못하면서 어머니 건강을 걱정하는 결혼 이주여성이 있는데요.
새해를 맞아 그리운 어머니를 꼭 보고 싶다며 간절한 소망을 담은 영상편지 전해드립니다.

(출연: 구릉 먼주 / 대전시 동구)

보고 싶은 엄마!
큰딸 먼주예요.
코로나19가 계속되고 있는데 잘 지내시나요?
저도 이제 쉰 살이 다 됐지만 엄마가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방송으로 나오게 영상 편지를 쓰게 됐어요.
건강은 좋으신지 어제도 오늘도... 언제나 엄마 생각뿐이에요.
어머니와 더샤인 축제를 함께 즐긴 지도 어느새 10년이 지났네요.
작년에는 남편과 함께 네팔에 가서 한국의 추석 명절 같은 축제 기간에 덕담도 나누고 재미있게 보내려고 했는데... 온 세상이 코로나19로 꼼짝할 수 없게 돼 ? 너무 아쉬워요.
더샤인 축제 때 다른 이웃과 친구들과도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보고 싶은 어머니!
큰 딸인 제가 엄마를 잘 모시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부부는 한국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불편한 점은 있지만 저희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저는 오직 엄마 걱정뿐이에요.
고혈압이 있으시니 혈압약을 시간 맞춰 잘 드셔야 해요.
아침과 저녁에는 가벼운 운동을 하시고 음식도 가려서 잘 드셔야 해요.
덴마크에 유학을 간 동생은 코로나19 걱정 없이 잘 있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어렸을 때 엄마가 만들어주신 맛있는 음식이 가끔씩 생각나요.
남편과 함께 한국에서 식당 문을 연 지도 어느새 4년이나 되다 보니까 옛 생각이 많이 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는 힘들었었는데 올해는 식당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면 제가 운영하는 식당에 모시고 맛있는 요리를 해드려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아져요.
엄마와 함께 식사도 하고 산책도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런 생각 많이 해요.
사진과 영상으로 한국의 많은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고 남편과 행복하게 사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드리고 싶은데 아쉽기만 해요.
올해는 꼭 고향으로 가서 즐거운 시간 만들어볼게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 부부는 건강해요.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산책을 하러 나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어요.
사랑하는 어머니!
세월이 좋아져서 엄마 계시는 곳에도 인터넷이 연결된다고 하니 기쁘답니다.
가끔 휴대전화로 조카가 전화를 걸어주면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하지만 그래도 엄마나 조카 모두 직접 만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네팔에서 만날 때까지 엄마, 잘 지내셔야 해요.
여기 한국에서도 올해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저희 부부도 백신 맞으면 보고 싶은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그동안 못한 효도를 그때 가서 다 할 테니까요.
편하게 기다리세요.
항상 건강하세요~
한국에 살고 있는 큰딸! 먼주 올림

(구성: 박혜란 국민기자 /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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