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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이 문화공간으로···비대면 집들이 축제
등록일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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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지 앵커>
도시마다 흉물처럼 방치된 빈 집이 많은데요.
바다가 보이는 부산 한 마을의 빈집들이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이나 소규모로 진행된 문화공간 집들이 행사를, 임수빈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임수빈 국민기자>
(봉산마을 / 부산시 영도구)
부산항과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산 봉산마을, 빈집이 많았던 이곳이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자갈로 마당을 꾸미고 기와를 새로 올린 이곳은 목공소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도마와 다양한 나무 모형이 전시돼 눈길을 끕니다.
소년 소녀 동상이 나란히 서 있는 이곳은 도자기 공방, 원래 빈집의 겉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이웃집들과 같은 벽돌로 꾸며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어둠이 내리자 화로에 불을 밝혀 아늑한 식당으로 바뀐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윤삼순 / 부산시 영도구
"골목이 깨끗해지고, 젊은 사람들도 짬짬이 다 보이고 많이 와서 우리 동네를 활성화시켜주면 참 좋겠습니다."

조선업이 쇠퇴하면서 이곳에서 살던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마을에 생긴 빈집은 90여 채, 지난해 빈집 재생 입주 사업으로 공모에 선정된 8팀이 7채를 새로 단장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안지현 / 봉산마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사무국장
"빈집이 필요하신 분들과 매칭시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더욱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더 많은 빈집이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마련된 다양한 체험 행사,

현장음>
"선생님 이거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이거는 나중에 마르면 저희가 사포로 정리를 할 거거든요..."

코로나19 방역을 지키기 위해 4인 이하의 소수 인원만 참여한 도자기 체험, 시민들의 반응이 더없이 좋습니다.

인터뷰> 류금란 / 도자기 체험 참여자
"이렇게 집 근처에서 재미있는 도자기 체험도 하고 아이가 흙도 만지고 그림도 그리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네요."

참여 인원은 적지만 문화예술인들도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지승준 / 도자기 체험 공방 작가
"재미있게 만지고 원하는 거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저도 가르쳐 주는 입장에서 되게 뿌듯했었어요."

비대면 집들이 축제도 펼쳐졌는데요.
온라인으로 진행된 음식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현장음>
"괜찮게 됐습니다. 이제 (재료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구명서 / 온라인 집들이 축제 식당 운영
"코로나19 때문에 저희가 하려고 했던 계획을 실행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오늘처럼 랜선을 통해서 온라인 언택트 집들이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집에서 미리 음식 재료를 준비한 뒤, 음식점에서 실시간으로 요리하는 영상을 보면서 따라 하고 궁금한 점은 바로바로 질문하는 진행 방식.
처음엔 익숙지 않은 솜씨로 실수도 하지만 이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냅니다.

현장음>
"맛있어요~"

인터뷰> 이재은 / 온라인 음식 만들기 참여
"너무 재미있고요. 집에서 하니까. 아이가 어리고 그러니까.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전소영 / 온라인 음식 만들기 참여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요리를 만드니까 가까이 있는 것처럼 너무 재미있고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밤 9시, 칵테일 바에서는 바텐더가 칵테일 만드는 법을 온라인으로 가르쳐주기도 했는데요.
실시간 영상으로 진행돼 눈앞에서 보는 듯 생생한 모습입니다.

현장음>
"확 붓지 마시고요, 천천히... 벽 타고, 잔 벽 타고 기울여서 천천히 따르겠습니다."

칵테일 만드는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집중하는 참가자들, 1시간 동안 재미있는 시간을 즐겼습니다.

인터뷰> 우영숙 / 봉래마을 통장
"어르신분들이 밝아지신 모습을 보니까 너무 행복해요."

칙칙했던 마을 분위기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숨통이 트이면서 오랜만에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도시의 흉물이었던 빈집들이 색다른 문화공간으로 몰라보게 탈바꿈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속에 비대면 체험활동이 펼쳐져 많은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임수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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