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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했던 시골 마을···문화의 향기 '물씬'
등록일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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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앵커>
빈 집과 건물이 많아 썰렁했던 충남의 한 시골마을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뜻있는 젊은 작가들이 하나 둘 들어오면서 빈 공간을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꾸몄기 때문인데요.
옛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정겨운 마을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충남 부여군)
백마강을 끼고 있는 충남 부여의 한 시골 마을,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나루터가 있었던 해산물 집산지였는데요.
오일장도 열리면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이 번창했던 옛 시절을 말해줍니다.

현장음>
“60년 정도에 전국씨름대회도 여기서 개최를 했어요. 참 번창했었어요. 여기가...”

덩달아 잘나가는 주막이었던 수월옥, 한 주민은 예전 모습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인터뷰> 현융재 / 부여군 규암리
“사람이 참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곳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 와서 밥 먹고 국말이도 먹고 막걸리도 먹고 가고...”

하지만 세월이 흘러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빈집과 건물이 많아졌는데요.
마을재생사업이 추진되면서 옛 주막은 예쁜 카페로 바뀌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온 청년작가들의 손길을 거쳐 문화공간이 된 것인데요.
과거 담배가게였던 이곳은 독립서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담배 진열장은 책장으로 변신했고, 돈 받는 곳은 담배가게에서 쓰던 금고 등으로 꾸몄습니다.
옛 모습 그대로인 천장 서까래와 오래된 자개장, 시간을 돌려놓은 듯한 분위기인데요.
차를 마시고 쉬었다 갈 수도 있습니다.
친정집이었던 이곳을 찾아온 엄마는 옛 기억을 어린 딸에게 이야기해 줍니다.

현장음>
“쌀도 팔고 담배도 팔고 했던 곳이었거든. 그런데 이렇게 지금 예쁘게 책방을 만들고 커피도 팔고 하니까 너무 좋지 않니?”

인터뷰> 김영아 / 충남 당진군
“젊은 청년들이 와서 예쁘게 공방도 만들고 책도 팔고, 커피도 팔고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서 너무 좋아요.”

예전 모습 그대로인 사랑방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몄는데요.
어릴 적 외할머니댁에 와 있는 듯 푸근한 느낌입니다.

현장음> 김상희 / 책방 세간 매니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따뜻함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에 들어섰던 규암 우체국 건물, 한때 전파사로 바뀌었다가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는데요.
공예작가가 만든 그릇과 소품을 파는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복고문화가 인기를 끄는 요즘 관광객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태우 / 경기도 용인시
“옛날의 모습들과 지금 젊은 분들이 와서 새로 꾸며 놓으신 모습들이 같이 조화되는 게 참 보기 좋고 재미가 있습니다.”

100년 된 근대 한옥도 새롭게 탈바꿈했는데요.
양조장 주인이 살았던 이 집은 문화 숙박공간으로 단장돼 오랜 숨결을 이어갑니다.

현장음>
“맨들맨들한 마루가 100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굉장히 훌륭한 민가 한옥입니다.”

문화예술의 향기가 가득해진 곳은 마을 안길인 규암리 '자온길' 일대, 한 공예작가가 앞장서서 마을재생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이뤄낸 땀의 결실입니다.

인터뷰> 박경아 / 자온길 프로젝트 총괄 기획
“버려진 옛날의 포구였으나 사람들이 모두 떠나 상권이 다 없어진 그곳에 내려와서 이런 문화적인 거리를 하나하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는 자온길, '자온'은 스스로 따뜻해진다는 뜻인데요.
썰렁했던 시골마을이 이제 사람들의 온기가 넘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옛것의 소중한 가치를 간직하면서 색다른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부여 자온길, 많은 사람의 온기가 가득 넘쳐 나는 지역 명소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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