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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만난 전우 '호주 참전용사의 날’
등록일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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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6.25 전쟁 당시 유엔군 중 세 번째로 많은 장병을 파병한 호주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과 참전기념비 건립 등 이를 기념하고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제한 때문에 2년 만에 옛 전우들을 만난 호주 참전용사들을, 윤영철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윤영철 국민기자>
(멜버른 한국전 참전비 / 호주 멜버른)
지난 2019년 건립된 호주 멜버른 한국전 참전비.
호주 참전용사의 날 전쟁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이동하는 것이 힘에 부치지만 가족의 도움을 받아 먼 길 마다하고 찾아왔습니다.

인터뷰> 찰리 슬라이커 / 한국전 참전용사
“저는 오늘 여기에 있는 게 매우 영광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한국전) 참전비가 여기 있는 게 매우 좋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이동 금지로 지난해 만나지 못했던 참전 용사들은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당시를 회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인터뷰> 김은경 / 호주 멜버른 저널 편집장
“2년여 가까이 세계적 대유행을 겪으면서도 건강하게 계셔주셔서 그것도 참 감사한데, 반면에 참 많은 분이 이제 다시는 못 뵐 길을 떠나셔서 안타까울수록 더 감사한 마음을 자주 표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기도 합니다.”

참전 용사들의 평균 나이가 90세를 넘었습니다.
옛 전우를 만나는 일은 늘 행복하지만 이제는 정기적인 모임도 쉽지 않습니다.
오늘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용사의 수도 해를 거듭할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호주 내 대부분의 참전용사 협회도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조니 비네함 / 호주 참전용사
“현재 천여 명도 안 되는 참전용사들이 살아있습니다. 어디서든 한국전 참전용사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들은 아프고 걸을 수 조차 없습니다.”

(영상제공: 호주 시드니 한국문화원)

한국전 당시, 호주는 육해공군 1만 7천여 명을 파병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병력입니다.
한국전에 참전한 호주군이 기억하는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가 가평전투인데요.
1951년 4월, 중공군 1개 사단을 만난 호주 왕실 3대대는 3일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서울 재탈환을 위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를 저지한 가평전투는 호주와 한국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가평전투 기록 영화를 제작하고 매년 4월 24일을 가평의 날로 지정하고 기념행사도 열고 있습니다.
가평전투 70주년을 맞아 시드니 한국문화원은 가평 전투와 마량산 전투를 기억하고 소개하는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캔버라 전쟁기념관을 시작으로 호주 4곳에 건립된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대와 바닥돌은 가평에서 나오는 화강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희 / 시드니 한국문화원장
“가평전투에서 만약 호주군의 활약이 없었다면 6·25전쟁의 결과는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군 참전용사들에게 가평이란 단어는 영광 그리고 희생이라는 단어로 (기억) 되고 있습니다.”

3년간의 6·25한국전쟁에서 호주군 340명이 전사하고 1,216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43명의 용사들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국민리포트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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