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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책 자서전' 만드는 어르신들
등록일 : 20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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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앵커>
역사 속 위인들 중에는 자신의 지나온 발자취를 자서전으로 남긴 분들이 많은데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자서전'을 만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는 그림이 눈길을 끄는데요.
박혜란 국민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용호마을회관 / 대전시 대덕구)
산으로 둘러싸인 대전의 한 아늑한 마을,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으로 들어옵니다.
발열 확인을 한 뒤 시작된 그림책 자서전 만들기 프로그램, 코로나19 확산으로 5분의 어르신만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입체 모양의 계단이 있는 도화지에 '마음의 계단'을 그려보는 시간인데요.
강사는 화가로 활동하는 예술인입니다.

인터뷰> 김진희 / 그림책 자서전 지도 강사
"오늘은 입체북으로 계단 모양의 팝업북 형식으로 만들어서 그 안에 어머님들의 이야기를 꺼내서 이렇게 마음을 열어보는, 담아서 열어보는 수업을..."

도화지에 물감을 칠하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어르신들.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진지한 모습인데요.
그 옛날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김정열 / 그림책 자서전 만드는 어르신
"친구들과 장난치고 그림도 그려가며 '네가 잘했네, 네가 못했네' 이러면서 싸우기도 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

이번에는 색지를 이용해봅니다.
예쁜 한지를 찢거나 오려서 정감있게 만들어나갑니다.
지나온 인생의 과정처럼 생긴 입체 모양의 계단, 무얼 그릴까 고민하다 한 계단 한 계단씩 펜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데요.
마지막 맨 위쪽 계단에는 지금 자신의 상황을 그려 완성합니다.

인터뷰> 김정자 / 그림책 자서전 만드는 어르신
"처음에는 힘들어서 비도 오고 구름도 끼고 했지만, 지금은 해가 떠서 걱정 없이 좋다, 그걸 표현한 거예요. 제가 살아온 것을. 제 삶을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김봉래 / 그림책 자서전 만드는 어르신
"우리 강아지예요. 강아지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어요. 파란 하늘에 노을도 있고 단풍나무도 있고 정서적으로 저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문체부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 생활을 돕기 위한 올해 문화 활동 지원 사업의 하나, 대전 대덕문화원이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진주 / 대전대덕문화원 문화예술교육담당
"그동안 있었던 슬픈 일들을 함께 나누면서 위로를 하고 기뻤던 일들은 즐겁게 나누면서 서로 축하해 주는 마을 문화를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커피와 책, 꽃 등 본인이 좋아하는 것만 그린 어르신도 있는데요.
다른 어르신의 덕담이 이어집니다.

현장음>
"찻잔에 커피 한잔하면서 낭만적이에요."

이번 여름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서 발표하고 자서전에 넣겠다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현장음>
"2박 3일 동안 물놀이를 즐겼어요. 2021년 8월 휴가도 아들, 딸 덕분에 좋았어요."

어르신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 사진제공: 대전대덕문화원)
그동안 자신의 고향 마을을 그려보는 시간도 있었고, 그리운 어머니에게 보내는 글이나 편지를 쓰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특이한 '그림책 자서전'을 만드는 수업은 오는 10월까지 20여 차례 이어지는데요.
그림을 모아 완성되면 오는 11월 북 콘서트와 함께 전시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현장음>
"우리는 행복합니다~"

지난 세월 살아온 이야기를 어르신들 스스로 표현해 보는 그림책 자서전 만들기.
옛 추억을 되돌아보면서 특별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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