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서울 지하철에서 만나는 '90초 영화' 눈길
등록일 : 2021.08.27
미니플레이

김태림 앵커>
요즘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90초짜리 짧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국제 지하철영화제 본선에 오른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여 승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하철 영화 상영 현장을, 이유선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이유선 국민기자>
(답십리역 / 서울시 성동구)
서울의 한 지하철역입니다.
이곳 승강장에 설치된 노선 안내 화면, 광고 등을 보여주던 평소와는 달리 90초짜리 영화가 나옵니다.
전동차를 기다리던 시민은 잠시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상훈 / 경기도 고양시
"보니까 90초 영화제라는 걸 하고 있어서... 평소에 보던 영상들이랑 달라서 관심이 갔어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 서울시 중구)
또 다른 서울 지하철역.
이곳에서도 '90초 영화'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곳곳에서 보여주는 영화는 올해 국제지하철영화제 본선에 오른 작품들, 서울교통공사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공동으로 마련한 영화제 출품작들인데요.
상영 시간은 불과 90초밖에 안되는 초 단편영화입니다.

전화인터뷰> 손광수 / 국제지하철영화제 프로그래머
"평균적으로 역과 역 사이가 90초 정도라고 생각한 거예요. 그래서 '한 역을 통과하는 동안에 한 편의 영화를 본다'가 처음에 (기획) 했던 콘셉트여서 (상영 영화들의 길이가) 90초입니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60여 개 나라에 천여 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 본선에 오른 작품은 국내 경쟁 15편과 국제 경쟁 25편입니다.
서울과 바르셀로나의 지하철 관련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요.
휴대전화만 보면서 다른 사람을 보지 못하는 지하철 현실을 표현한 작품부터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단절과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를 다룬 작품도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상영되는 만큼 모두 소리 없이 이해할 수 있게 제작됐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에서 8호선 승강장에서는 국내 영화만 볼 수 있고, 사당역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마련된 상시 상영관에서는 국내외 영화를 모두 볼 수 있는데요.
영화제를 공동 주최한 바르셀로나에서도 동시 상영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손광수 / 국제지하철영화제 프로그래머
"제일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르셀로나 지하철 상황과 국내 지하철 상황을 교차하면서 보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원래 지하철에서 영화를 가장 먼저 상영한 곳은 독일 베를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 국제지하철영화제가 시작됐는데요.
지하철 승객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이승원 / 서울시 도봉구
"90초 영화제의 취지, 의도가 너무 좋은데 그거에 비해서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쉬운 것 같아요. 지나다니면서 멍하니 본 게 90초 영화였다니,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인터뷰> 임지윤 / 서울시 중랑구
"처음에 주의 깊게 안 봤을 때는 그냥 광고인 줄 알았어요. 영화라는 걸 알고 보니까 소리가 없어도 내용이 이해되는? 영화구나 알 수 있었고..."

올해로 12번째 맞는 이번 영화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극장 상영은 취소됐습니다.
(촬영: 장수아 국민기자)
영화는 서울 지하철에서 9월 10일까지 만날 수 있고,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시민들은 온라인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는데요.
온라인 관객 투표에서 1위를 한 출품작은 대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초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움직이는 영화관'으로 변신한 서울 지하철.
잠시 영화 관람으로 기분 전환도 하고 직접 영화제 수상자도 뽑아보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이유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