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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과 함께 '전통주' 빚으며 느끼는 한국의 정
등록일 :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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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채은 앵커>
우리나라 다문화 가족이 30만 가구가 넘을 정도로 계속 늘면서 문화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설 명절을 앞두고,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주를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 세종시에서 열렸습니다.
한국 전통문화에 푹 빠진 다문화 가족들의 모습을, 최신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전의홍보관 / 세종시 전의면)
세종시에 있는 한 홍보관.
발열 확인과 QR 코드를 찍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들어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 막걸리를 빚는 체험 참가자들인데요.
지역 주민인 강사가 시어머니가 전수해 준 막걸리 빚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현장음>
"고두밥을 식힌 다음에 누룩과 같이 비벼서..."

체험 참가자는 세종시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지역 주민 등 10여 명, 조리법이 적힌 종이를 보면서 강사가 설명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입니다.

인터뷰> 요시다 유우키 / 일본 출신 이주남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에 참여했어요. 집에서도 막걸리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제 본격적인 체험 시간, 고두밥을 비롯해 발효에 필요한 누룩과 효모, 그리고 물까지 재료 4가지가 준비됐습니다.
고두밥은 지역에서 생산된 기름진 쌀로 지은 것인데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고두밥, 널따란 김장 매트에 가득 채우고 고두밥을 식히느라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고두밥이란 단어를 잘 모르는 이주여성에게 강사가 자상하게 가르쳐주는데요.
30분 정도 식힌 뒤 누룩을 넣고 골고루 비벼 섞어줍니다.

인터뷰> 토야마 나오코 / 일본 출신 이주여성
“이렇게 일일이 섞어야 하는 걸 처음 알았어요.”

누룩 특유의 냄새가 외국인에게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인터뷰> 미야마에 히로미 / 일본 출신 이주여성
“냄새가 심해요. 이렇게 냄새가 심한 줄 몰랐어요.”

누룩이 잘 입혀진 고두밥에 효모를 넣은 뒤 다시 섞어주고, 이어 용기에 담아 넣고 물을 부어주는데요.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정도, 25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열흘 동안 숙성시켜주면 우리 술 막걸리가 완성됩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건배~"

강사가 오늘 배운 것과 똑같은 막걸리를 미리 만들어 가져왔는데요.
김치와 도토리묵을 안주 삼아 한 모금씩 마셔봅니다.

인터뷰> 진류미 /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저한테는 별로 세지 않고 편한 맛이에요. 좋아요.”

다문화 가족들은 기념 인증숏을 남기며 즐거워하고,

인터뷰> 우효총 / 중국 출신 이주여성
“직접 만들어서 술이 완성되니 재미있어요. 남편이 막걸리 좋아해요. 같이 먹을 거예요.”

외국인 아내와 함께 참여한 한국인 남편은 모처럼 행복함을 맛봅니다.

인터뷰> 임흥선 / 세종시 조치원읍
“즐겁고 행복하죠. 자주는 (함께) 못 다니고 모처럼 같이하니까 좋죠.”

다문화 가족이 각자 '고향의 술'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현장음> 진류미 /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필리핀 술이 '뚜바'라고 있어요, 코코넛으로 만든 술이에요"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번 체험은 한 이주여성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즈미야마 시가꼬 / 전통주 빚기 체험 제안
“강사님께서 전통술을 만드는 것을 이야기해 주셔서 제가 외국인도 같이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서 다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지영희 / 전통주 빚기 체험 강사
“외국 분들이 관심 있게 열심히 해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가슴이 뿌듯하네요.”

이번 체험은 다문화 가족과 지역 주민이 서로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우리 전통주 빚기 체험을 해 본 다문화 가족들.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데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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