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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대신 씨앗 대출, 우리 종자 지키는 '씨앗도서관'
등록일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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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지 앵커>
씨앗 도서관,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책 대신 토종 씨앗을 대출해 주는 곳인데요.
씨앗을 빌린 사람들이 가져간 씨앗을 수확한 뒤 반납하는 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토종씨앗 공유도서관 / 인천시 미추홀구)
옥상 텃밭에 키가 작은 밀이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 토종밀인데요.
마디 속에 씨앗을 품고 있습니다.
밭고랑에는 생강을 심고 있습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토종 봉동생강입니다.

현장음>
"나왔다, 이게 너무 예쁘게 나왔죠? 촉을 먼저 낸 다음에 심으면 좋은데 아직 다 나오지 않았어요."

포슬포슬한 흙 속에서 캐낸 생강의 싹을 잘라 심는 손길에 정성이 가득합니다.
대출은 각종 씨앗을 키우기에 앞서 농사를 체험하는 겁니다.

현장음>
"이게 진안 토마토거든요. 아마 노란 열매가 열릴 거예요."

직접 만든 퇴비를 사용한 건강한 흙에는 굼벵이가 살고 있는데요.

현장음>
"이거 굼벵이 봐."
"굼벵이? 저절로 생겼나요?"
"따뜻하니까 생겼나보다."

낙엽과 잡초 등을 섞어 퇴비를 만들고 각종 식물을 심으며 친환경 농사법을 배웁니다.
토종 작물에 관심이 많은 학생도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최서인 / 서울국제학교 2학년
“학교 동아리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배우다가 토종씨앗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게 됐는데, 작은 텃밭에서 하는 것이지만, 토종작물을 키워 볼 수 있고 퇴비 만드는 작업도 할 수 있어서 보람찬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감자싹을 솎아주는데요.
토종 감자 종자를 남기기 위해 종 감자 싹을 한, 두 개 남기고 뽑아줍니다.
옥상 텃밭에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있는데요.
모양이 일반 파와 다른 토종 파가 있습니다.
토종 삼층거리 파는 1층, 2층, 3층으로 꽃을 피우고 씨앗이 맺힙니다.
옥상 텃밭에는 파뿐 아니라 흰 당근, 목화, 작두콩, 옥지기 가지, 울릉초 고추 같은 토종작물들이 자라고 있는데요.

인터뷰> 고민희 / 토종씨앗지킴이 강사
“토종씨앗을 심고 기르고 나중에 채종하는 일까지의 과정을 상반기, 하반기 나눠서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자원순환을 하고 퇴비 만들기, 환경, 흙을 살리는 것이라든지 관련된 공부를 더불어서 하고 있고요.”

씨앗도서관 옥상에 있는 텃밭은 종자를 대출받은 사람들이 토종씨앗을 관찰하고 재배 방법을 배우는 현장학습장인데요.
저도 괴산 찰토마토, 옥지기 가지, 십각 수세미 씨앗을 빌려왔는데요.
씨를 발하시키고 싹을 틔워 키우고 수확한 후 씨앗을 되돌려고 합니다.
지난 4월 문을 연 인천 토종종자 도서관은 64종의 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씨앗을 빌려주고 종자를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우리 토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토종 씨앗의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인터뷰> 장동민 / 인천 업사이클에코센터 운영팀장
“봄철에 나누어줬던 씨앗을 파종하고 다시 씨앗을 거두면 올해 여름이나 가을이 될 것 같아요. 그때쯤 채종한 씨앗을 저희에게 반납할 거고요. 그리고 새로운 씨앗을 빌려다가 또 키우고, 그렇게 씨앗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토종 씨앗을 빌려주고 재배부터 텃밭을 일구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씨앗도서관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전국에 11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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