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초 극장 89주년 '복고풍 손간판' 등장
등록일 : 2024.10.2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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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나현 앵커>
예전 극장가에 내걸렸던 손으로 그린 영화간판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데요.
호남지역 최초의 극장이 개관 89주년을 맞아 기념 영화제와 함께 일반인 10여 명이 힘을 모아 그린 영화 손간판을 선보였습니다.
추억의 복고풍 손간판이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최찬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장소: 광주극장 / 광주시 동구)
빛바랜 한 장의 흑백사진, 일제강점기인 1935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광주극장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호남 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단관극장인데요.
전성기 때 하루 관객이 4, 5천 명씩 됐지만 요즘은 주말에도 80명 정도에 불과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환 / 광주시 동구
"15살 때 충장로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때도) 광주극장이 여기 있었는데, 안 없어지고 남아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개관 89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 영화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손간판 공개, 먼저 영화 간판 시민학교에서 손간판 제작에 앞장섰던 화가가 소감을 밝힙니다.
현장음>
"'시민의 힘이 이렇구나' 이런 생각을 더욱 갖게 되고 더 간판이 소중하고, 한 분 한 분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설치됐던 간판을 내리고,
현장음>
"간판 내립니다~"
붉은 천을 벗긴 뒤 손간판을 올리자 극장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이 환호합니다.
현장음>
"간판 올라갑니다!"
가로 3.8m, 세로 2.1m 크기에 페인트로 그린 극장 손간판, 이번 기념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 20편을 손으로 그린 복고풍 간판입니다.
영화 간판 시민학교에 참여한 일반인 10여 명이 40일 넘게 땀 흘린 작업 끝에 완성했는데요.
1927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선라이즈', 48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2014년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보입니다.
제작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현장음>
"광주극장 사랑해요~"
정말 오랜만에 손간판을 본 영화 팬은 두 손으로 하트 표시를 하면서 좋아합니다.
현장음>
"광주극장 사랑해요!"
인터뷰> 진모영 / 손간판 제작 참여 영화감독
"시민들이 참여하면 굉장히 보람도 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박태규 / 화가, 광주극장 영화간판학교 지
"영화 간판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와 그리고 예전에 봤던 그런 세대들과 추억을 갖기 위해서 시민이 참여하여 영화 간판을 함께 그렸는데 의미가 남다르고..."
극장 입구에는 빨간 글씨로 쓴 매표소라는 예전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데요.
현재도 극장 입구에 매표 창구가 있고 줄 서 있는 관객 모습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다수 상영되는데요.
관객들이 잔뜩 기대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채승원 / 광주시 북구
"'선라이즈' 흑백 무성영화를 보게 돼서 기대가 엄청 큽니다."
추억의 명화를 감상한 관객은 흐뭇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이수진 / 광주시 서구
"'선라이즈' 오랜만에 흑백 영화라서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상영됐는데요.
100세를 맞은 영화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는 극장 측에서 준비한 인터뷰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여러분 영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김동채 / 광주시 서구
"단순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인터뷰> 김형수 / 광주극장 전무이사
"영화를 사랑하신 분들은 광주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품고 있는 극장도 한번 둘러보시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장 한편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손때묻은 영사기를 비롯해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1926년의 무성영화 '풍운아'와 60년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인기 영화 포스터 조형물이 전시 보관돼 있는데요.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광주극장에서는 오는 11월 3일까지 영화제가 계속됩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지난 89년 오랜 세월 속에 자칫 사라질 위기를 꿋꿋이 버텨 오면서 처음 세워졌던 자리를 지켜낸 광주극장, 앞으로도 100년을 넘어 우리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지역 영화 팬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예전 극장가에 내걸렸던 손으로 그린 영화간판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데요.
호남지역 최초의 극장이 개관 89주년을 맞아 기념 영화제와 함께 일반인 10여 명이 힘을 모아 그린 영화 손간판을 선보였습니다.
추억의 복고풍 손간판이 영화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최찬규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장소: 광주극장 / 광주시 동구)
빛바랜 한 장의 흑백사진, 일제강점기인 1935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광주극장의 초창기 모습입니다.
호남 지역 최초의 극장으로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단관극장인데요.
전성기 때 하루 관객이 4, 5천 명씩 됐지만 요즘은 주말에도 80명 정도에 불과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환 / 광주시 동구
"15살 때 충장로에 와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그때도) 광주극장이 여기 있었는데, 안 없어지고 남아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해요."
개관 89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 영화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손간판 공개, 먼저 영화 간판 시민학교에서 손간판 제작에 앞장섰던 화가가 소감을 밝힙니다.
현장음>
"'시민의 힘이 이렇구나' 이런 생각을 더욱 갖게 되고 더 간판이 소중하고, 한 분 한 분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설치됐던 간판을 내리고,
현장음>
"간판 내립니다~"
붉은 천을 벗긴 뒤 손간판을 올리자 극장 관계자들과 영화 팬들이 환호합니다.
현장음>
"간판 올라갑니다!"
가로 3.8m, 세로 2.1m 크기에 페인트로 그린 극장 손간판, 이번 기념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작품 20편을 손으로 그린 복고풍 간판입니다.
영화 간판 시민학교에 참여한 일반인 10여 명이 40일 넘게 땀 흘린 작업 끝에 완성했는데요.
1927년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선라이즈', 48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진모영 감독의 2014년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보입니다.
제작에 참여한 일반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현장음>
"광주극장 사랑해요~"
정말 오랜만에 손간판을 본 영화 팬은 두 손으로 하트 표시를 하면서 좋아합니다.
현장음>
"광주극장 사랑해요!"
인터뷰> 진모영 / 손간판 제작 참여 영화감독
"시민들이 참여하면 굉장히 보람도 되고 의미 있는 행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박태규 / 화가, 광주극장 영화간판학교 지
"영화 간판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와 그리고 예전에 봤던 그런 세대들과 추억을 갖기 위해서 시민이 참여하여 영화 간판을 함께 그렸는데 의미가 남다르고..."
극장 입구에는 빨간 글씨로 쓴 매표소라는 예전 모습이 아직 남아 있는데요.
현재도 극장 입구에 매표 창구가 있고 줄 서 있는 관객 모습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다수 상영되는데요.
관객들이 잔뜩 기대감을 보입니다.
인터뷰> 채승원 / 광주시 북구
"'선라이즈' 흑백 무성영화를 보게 돼서 기대가 엄청 큽니다."
추억의 명화를 감상한 관객은 흐뭇한 표정입니다.
인터뷰> 이수진 / 광주시 서구
"'선라이즈' 오랜만에 흑백 영화라서 기대 이상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노부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도 상영됐는데요.
100세를 맞은 영화 주인공 강계열 할머니는 극장 측에서 준비한 인터뷰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장음>
"여러분 영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김동채 / 광주시 서구
"단순한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진정한 사랑과 우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인터뷰> 김형수 / 광주극장 전무이사
"영화를 사랑하신 분들은 광주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품고 있는 극장도 한번 둘러보시면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장 한편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손때묻은 영사기를 비롯해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1926년의 무성영화 '풍운아'와 60년대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인기 영화 포스터 조형물이 전시 보관돼 있는데요.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광주극장에서는 오는 11월 3일까지 영화제가 계속됩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지난 89년 오랜 세월 속에 자칫 사라질 위기를 꿋꿋이 버텨 오면서 처음 세워졌던 자리를 지켜낸 광주극장, 앞으로도 100년을 넘어 우리 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지역 영화 팬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사랑이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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