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화 앵커>
국보 180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지난달부터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추사체의 글씨와 그림을 완벽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데요.
'세한도'를 문기혁 기자가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문기혁 기자>
세한도 (국보 제180호)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논어 자한편 제28장)
추운 겨울, 허름한 집 옆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곧게 서 있습니다.
국보 제180호, 조선 후기 대표적인 문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입니다.
혹독한 추위로, 시련과 고난을 뜻하는 세한 속에서 곧은 지조를 표현한 이 작품은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 변함없는 충정을 지킨 제자 이상적을 위해 남겼습니다.
추사체 글씨와 그림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청나라 문인 등의 감상글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됐습니다.
문기혁 기자 gyugi@korea.kr
"김정희의 작품과 청나라 문인 등의 감상글로 이뤄진 세한도는 길이만 15m에 달합니다."
녹취> 최완수 / 간송미술관 실장
"청나라와 조선의 일등 선비들이 감상을 하고 감격해서 모두 칭송을 했단 말이에요. 그때 당시부터 그려지고 난 직후부터 벌써 청나라와 조선 학계에서는 일등 그림으로, 추사체가 제대로 표현된..."
세한도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인 손에 넘어갔다 서예가 손재형 선생에 의해 되찾아오게 됩니다.
이후 수집가 고 손세기 옹이 세한도를 사들여 간직하다 아들 손창근 옹이 올해 초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이에 대한 공로로 문화재청은 손 옹에게 문화훈장 중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청와대로 초청해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지난 9일, '세한도' 기증자 초청 환담)
"이 '세한도'는 코로나 때문에 지친 국민들께도 아주 큰 힘과 또 희망이 될 것이라고, 또 위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받은 세한도를 다음 달까지 특별전시합니다.
코로나19로 박물관이 임시 휴관하면서 온라인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이달부터 매주 화요일에는 온라인강연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다연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손창근 선생님이 세한도를 2020년 초에 기증을 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저희가 기념하고, (세한도의) 그 숭고한 뜻이, 사실 이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가치라고 생각해서 이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김명신 / 영상편집: 김민정)
국립중앙박물관은 더 많은 국민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세한도 특별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TV 문기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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