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화 앵커>
제주도 남쪽 하늘은 한국과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를 오가는 항공기가 많게는 하루에만 6백 대에 가까울 정도로 붐비는 항공길입니다.
그동안 비행 안전문제가 계속 제기돼왔는데 한중일 세 나라가 새로운 항공로와 관제운영체계를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리나 기자입니다.
이리나 기자>
지난 1983년, 특정 고도로만 비행이 가능한 항공회랑이 설정된 제주남단 공해 상공.
비행고도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그동안 이곳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동남아행 항공기가 크게 늘자 충돌 우려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실제로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이 지역을 비행 과밀지역과 주의경고지역으로 지정했고, 지난 2019년 6월에는 중국 항공기 두 대가 2백 미터까지 근접해 긴급 회피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재 제주 남단 하늘길은 한국이 관제를 하는 동남아 항로와 중국과 일본이 관제하는 항공회랑이 뒤섞여 있는 상황.
안전 우려가 계속 커지면서, 한중일 세 나라가 새로운 항공로와 항공관제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 2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새 항공로체계로 바뀌는데, 먼저 오는 3월 25일부터 1단계가 시행됩니다.
현재 항공회랑에서 동서 항공로와 남북 항공로의 교차지점으로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 관제권역의 관제를 한국이 맡고, 중국과 일본 연결구간에는 복선 항공로를 조성합니다.
중국 관제권역은 우리나라와 중국의 공식적인 관제합의서 체결과 동시에, 한·중 관제기관 간 직통선 설치 등 완전한 관제 협조체계를 갖추기로 합의했습니다.
2단계는 6월 17일쯤 시행할 예정으로, 한·중 간 추가 협의를 거칩니다.
당초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사회에 보고, 합의된 대로 인천비행정보구역 전 구간에 새로운 항공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전화녹취> 김상도 /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일본 관제구역이 한국으로 일원화됨으로써 항공안전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항공회랑과 동남아행 항공로 교차구간의 사고위험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국토교통부는 1단계 계획이 합의대로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합의서 체결과 관제사 교육 등을 준비하고, 남은 2단계 협의도 신속히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정)
KTV 이리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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