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찾고 싶어요" 탈북 화가 작품전
등록일 : 2024.04.2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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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지 앵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탈북민이 이제 3만 명이 넘었는데요.
15년 전 북한을 탈출해 화가가 된 한 탈북 청년의 작품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탈북 화가의 고민과 열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데요.
그 현장에 심규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심규리 국민기자>
(장소: 남북통합문화센터 / 서울시 강서구)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은 3만여 명, 이 가운데 2.3%는 탈북 예술인인데요.
이곳은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북한 이탈주민들이 생산한 북한 전통주부터 통일 한반도를 디자인한 머그잔까지 전시한 공간도 있고,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만든 전통 부채와 보자기 등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 전시공간에서 열린 탈북 화가 안충국 씨의 작품전.
대한민국에서 산 지 15년이 흘러 올해 서른 살이 된 안 씨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미술은) 제가 10살 때 함경도에서 지낸 시절부터 계속해 왔고요. 제가 12살쯤 아버지가 먼저 탈북을 하시게 됐어요. 돈을 조금 모은 다음에 저희를 불렀어요."
'저 너머의 형태'라는 주제로 열린 탈북 화가 작품전.
작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추상화 30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박근희 / 남북통합문화센터 통합체험팀 연구원
"작가의 정체성이 녹아져 있는 전시를 보면서 관람객들이 '저 작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전시를 준비했고요."
현장음>
"얘들아 이거 봐, 이게 작가님이 타임머신을 표현한 거래."
보시는 작품은 작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근원인 '달'을 표현했는데요.
현장음> 안충국 / 탈북 화가
"(북한에서) 그림을 배우러 선생님 집에 왔다 갔다 할 때 조명이 없기 때문에 달이라는 아이가 있어서 앞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달이라고 표현을 안 하고 원이라고 하는데..."
북한에 있을 때부터 안 씨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달'.
작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시멘트와 그물망을 활용해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탈북 화가의 작품에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이유정 / 서울시 강서구
"제가 평소 북한 작가님들의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작품을 봤었는데 (안충국 작가는) 시멘트 그런 물건들을 이용해서 점과 선 같은 형태로 표현했다는 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작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요. 그림이라고 해서 너무 잘 그리면 '와' 할 수 있겠지만 못 그려도 '와'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은 게 저의 목적이라서..."
주위의 도움을 받았던 상황을 출구에 빗대어 고마움을 표현한 작품도 있고 처음 승용차를 타보고, 다른 나라를 갔을 때 봤던 조명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하정민 / 서울시 강서구
"탈북민 화가라는 (시선으로) 봤던 제 느낌이 작가님 설명을 들으니까 작품을 바라보는 게 너무 많이 달랐던 거 같아서 제 안에도 조금 편견이 있지 않았나..."
탈북 작가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안충국 씨의 소망입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제가 이야기를 하는 작업에 나오는 내용들은 탈북이나 북한 그런 스토리는 담지 않아요. 제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그림에 담고, 저라는 자아를 찾아가려는 작업을 하려고 해서..."
관심을 끄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심규리 국민기자
"우리 국민은 외국인보다 탈북민에 거리감을 더 느낀다는 지난해 통계청 발표가 있었는데요.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이번 전시가 북한 이탈 주민도 우리 국민이자 이웃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좋은 자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심규리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탈북민이 이제 3만 명이 넘었는데요.
15년 전 북한을 탈출해 화가가 된 한 탈북 청년의 작품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탈북 화가의 고민과 열정을 함께 엿볼 수 있는데요.
그 현장에 심규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심규리 국민기자>
(장소: 남북통합문화센터 / 서울시 강서구)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은 3만여 명, 이 가운데 2.3%는 탈북 예술인인데요.
이곳은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
북한 이탈주민들이 생산한 북한 전통주부터 통일 한반도를 디자인한 머그잔까지 전시한 공간도 있고,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만든 전통 부채와 보자기 등도 볼 수 있는데요.
이곳 전시공간에서 열린 탈북 화가 안충국 씨의 작품전.
대한민국에서 산 지 15년이 흘러 올해 서른 살이 된 안 씨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미술은) 제가 10살 때 함경도에서 지낸 시절부터 계속해 왔고요. 제가 12살쯤 아버지가 먼저 탈북을 하시게 됐어요. 돈을 조금 모은 다음에 저희를 불렀어요."
'저 너머의 형태'라는 주제로 열린 탈북 화가 작품전.
작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추상화 30점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박근희 / 남북통합문화센터 통합체험팀 연구원
"작가의 정체성이 녹아져 있는 전시를 보면서 관람객들이 '저 작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렇게 같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하여 전시를 준비했고요."
현장음>
"얘들아 이거 봐, 이게 작가님이 타임머신을 표현한 거래."
보시는 작품은 작가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근원인 '달'을 표현했는데요.
현장음> 안충국 / 탈북 화가
"(북한에서) 그림을 배우러 선생님 집에 왔다 갔다 할 때 조명이 없기 때문에 달이라는 아이가 있어서 앞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달이라고 표현을 안 하고 원이라고 하는데..."
북한에 있을 때부터 안 씨에게 특별하게 다가온 '달'.
작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시멘트와 그물망을 활용해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탈북 화가의 작품에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이유정 / 서울시 강서구
"제가 평소 북한 작가님들의 미술 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여러 작품을 봤었는데 (안충국 작가는) 시멘트 그런 물건들을 이용해서 점과 선 같은 형태로 표현했다는 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작가 자신의 삶과 철학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어요. 그림이라고 해서 너무 잘 그리면 '와' 할 수 있겠지만 못 그려도 '와'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은 게 저의 목적이라서..."
주위의 도움을 받았던 상황을 출구에 빗대어 고마움을 표현한 작품도 있고 처음 승용차를 타보고, 다른 나라를 갔을 때 봤던 조명 빛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하정민 / 서울시 강서구
"탈북민 화가라는 (시선으로) 봤던 제 느낌이 작가님 설명을 들으니까 작품을 바라보는 게 너무 많이 달랐던 거 같아서 제 안에도 조금 편견이 있지 않았나..."
탈북 작가가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것이 안충국 씨의 소망입니다.
인터뷰> 안충국 / 탈북 화가
"제가 이야기를 하는 작업에 나오는 내용들은 탈북이나 북한 그런 스토리는 담지 않아요. 제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그림에 담고, 저라는 자아를 찾아가려는 작업을 하려고 해서..."
관심을 끄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심규리 국민기자
"우리 국민은 외국인보다 탈북민에 거리감을 더 느낀다는 지난해 통계청 발표가 있었는데요. 탈북민 3만 명 시대를 맞아 이번 전시가 북한 이탈 주민도 우리 국민이자 이웃이라는 인식을 높이는 좋은 자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심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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