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민 앵커>
100세 시대를 맞아 '낀세대'로 불리는 신중년들의 경제적 부담이 큰데요.
이들의 재취업을 국가가 지원하는 한국폴리텍 대학의 '신중년특화과정' 교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해 자격증 취득률이 90% 이상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한 대전캠퍼스 교육 현장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장소: 대전시 동구)
이른바 '낀세대'로 불리는 신중년 세대, 자녀 뒷바라지와 부모 봉양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데요.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4세, 비자발적 퇴직도 56.5%나 되는 실정, 재취업 준비가 절박한 과제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재우 / 대전시 서구
"이직을 고민 중인데요. 홈페이지나 이것저것 통해서 알아보다가 신중년 특화과정을 알게 되어 더 관심 있어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 대전시 동구)
신중년 특화과정 교육이 한창인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강의실, 산업설비과 교육생 25명이 공조 냉동 분야의 배관 작업 실무를 배우고 있습니다.
현장음>
"냉매가 흐를 경우에는 직접 팽창 방식이라고 해서 보통 무엇이라고 불렀었죠? 공조 공부하신 분들 'DS 코일' 이름 기억나시죠?"
교육생 연령은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데요.
생소했던 시설인 공조기에 대해 잘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해인 / 퇴직자
"이 과정을 듣게 되면서 냉동공조·자동차 에어컨, 전체적인 냉각기의 흐름에 대해 많이 알게 됐고..."
산업설비과는 공조 냉동을 비롯해 에너지 관리, 가스 설비 등 세 가지 분야, 이 가운데 올해는 공조냉동 분야 교육이 4개월 동안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교육이 실시되는데요.
교육과정의 20%는 이론, 80%는 실습으로 진행됩니다.
인터뷰> 권용하 /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산업설비학과장
"교육생분들은 인생의 제2막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에 주로 자격증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이어 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중요한 실습시간,
현장음>
"작업 하시고요, 오늘도 파이팅하시고 실습을 시작하겠습니다."
"네~"
교육생들 대부분이 일단 관련 자격증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황, 실기 시험을 앞두고 교수의 설명에 귀를 기울입니다.
현장음>
"배관에 나사를 내기 위해서 절단을 하는 과정이고요, 이 커트기를 갔다가 잡아주시고 돌려주세요."
나사를 조이는 등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교육생들, 실습을 하다가 궁금한 것은 곧바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교수님 이것 몇 인치로 설정을 해야 되나요?"
"3/4을 맞춰 주시고 고정적인 데를 조여주시고요, 더 힘껏, 나사가 절삭이 되지요?"
기계 다루는 것이 처음인 퇴직자는 힘은 들지만 자격증 딸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김명우 / 퇴직자
"안 하던 것을 하니까 땀을 흘려서 굉장히 힘든데 그래도 보람차게 잘 배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문덕인 /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배관 실습 교수
"공구나 이런 쇠붙이를 만져보신 부분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셨는데 처음 보는 게 어색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찾아와주셨고요."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교육생들, 초고령사회가 다가오면서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백종성 / 퇴직자
"100세 시대에 맞는 인생을 다시 설계하기 위해서는 65세든, 70세든, 75세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직장을 꾸준히 다니고 싶거든요."
인터뷰> 염화섭 / 퇴직 예정자
"퇴직하고 과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인터넷이나 주위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그래도 폴리텍에서 지금 하고 있는 공조나 에너지 (교육) 같은 게 너무 좋아서..."
한국폴리텍대학은 공공직업훈련기관인데요.
신중년 특화과정의 경우 이곳 대전캠퍼스를 비롯해 전국 16곳의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21개 전공에 걸쳐 교육생이 1천 150명에 이릅니다.
대전캠퍼스에서는 교육을 마친 뒤 공조 냉동 기사 등 10여 가지 자격증에 도전할 수 있는데요.
자격증 취득률은 지난해 상반기 84.6%, 하반기 91.3%로 상당히 높습니다.
인터뷰> 임재길 / 대전 폴리텍 신중년특화과정 지도교수
"퇴직을 하고 나서 재취업 하려고 보니까 가진 기술이 없어서 배우고 도전하려는 의식이 상당히 높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전국 최고의 자격증 취득률을 달성했습니다."
신중년 특화과정 취업률도 지난해 상반기 65.4%, 하반기 70.8%로 전년보다 2.9% 포인트 높아졌는데요.
인터뷰> 공병채 /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학장 직무대리
"인생 2모작을 설계하는 분들이 오셔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하게 됩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원자가 많은 신중년 특화과정, 전국 공통으로 면접을 거쳐 선발된 뒤 일정 기간에 걸쳐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인터뷰> 공병채 /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학장 직무대리
"전국에서 와서 교육을 받고 있는데요.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고 기숙사 생활이나 소정의 교통비 지급을 한다거나 이런 부분은 다 무료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취업 알선과 사후 지도가 실시 돼 중장년층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대전캠퍼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 신중년특화과정 입학생을 오는 6월 중순부터 모집할 예정입니다.
현장음>
"폴리텍 신중년 특화과정 파이팅!"
(촬영: 김상구 국민기자)
박혜란 국민기자
"일 할 수 있도록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신중년 특화과정교육, 경제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중장년들이 '인생 2막'을 여는데 좋은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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