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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아라온호' 극지탐사 제 2 도약 [현장포커스]
등록일 :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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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얼음을 깨며 극지방을 탐사하는 쇄빙연구선.

우리나라의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지난주 역사적인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출생신고를 한 셈인데요.

아라온호의 탄생 배경과 그 의미, 앞으로의 활약상을 짚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김민주 기자 자리했습니다.

김 기자! 아라온호 명명식 현장을 다녀왔다구요?

네, 우리나라는 그 동안 남극에 진출해 있으면서도, 쇄빙선이 없어 연구활동에 제약이 많았는데요.

많은 어려움을 딛고 탄생한 쇄빙연구선이기에, 아라온호 명명식은 그만큼 의미가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국내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바다를 가리키는 옛말 '아라'에 '모든'이라는 뜻의 '온'을 붙인 이름대로, 얼음이 언 바다를 종횡무진 항해할 수 있는 첨단 선박입니다.

설계에서부터 건조까지 모두, 순수 우리 기술로 완성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극지연구는, 남극탐사를 처음 시작한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년 뒤 해양연구원에 극지연구실을 편성했고, 1988년 남극의 킹 조지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세운 뒤부터 본격적인 극지연구가 시작됐습니다.

사방이 얼음으로 덮여있는 극지에서 연구와 물자수송을 위해선 쇄빙선이 필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극지에서의 모든 활동을 외국의 쇄빙선에 의존해 왔습니다.

남상헌 극지연구소 운영실장

"결빙해역이나 남극이나 북극 극지해역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외국배를 빌려야 했었거든요. 빌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유발이 되고, 비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쇄빙선이 자국에서 다 쓰고 남은 걸 빌려주는 거니까,"

남극에 기지를 두고 있는 나라 가운데 폴란드와 우리나라만 쇄빙선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극지연구 환경은 척박했습니다.

취재과정에서 그간 연구원들의 많은 어려움과 설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만큼 '아라온호'의 탄생은 우리나라 극지연구 분야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그 동안 극지연구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점, 화면을 보니까 잘 알겠네요.

하지만 이제 우리도 '아라온호'를 갖게 됐으니,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겠군요?

그렇습니다. 

그것도 단순히 얼음만 깨는 '쇄빙선'이 아닌, 최첨단 연구장비를 갖춘 '쇄빙연구선'으로 극지방을 누비게 되는 건데요.

명명식 이후 '아라온호'를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잔잔한 바다 위에 떠있는 의젓한 모습의 '아라온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라온호'는 길이 110미터, 폭 19미터 크기에 무게가 7천4백톤으로, 1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며 시속 5킬로미터로 운항할 수 있습니다.

뱃머리는 얼음을 깨기 위해 일반 배의 2배인, 두께 40cm의 특수 철강재로 제작됐습니다.

한진중공업 임태완 설계원

"선수부분을 보시면 일반 상선 비해서 선수 각이 날카로운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일 아랫부분이 얼음을 밀고 들어가면 얼음 위에 살짝 올라가게 되면서 선수의 머리부분의 무게로 얼음을 깨게 됩니다."

다이나믹 포지션 시스템, 줄여서 DP2라고 불리는 장치입니다.

육지에 자동차를 세워 놓으면 그대로 멈춰 있는 게 당연하지만, 바다 위에 배를 띄워 놓으면 파도에 따라 위치가 계속 바뀌게 됩니다.

DP2는 이 때 위치추적장치 GPS를 통해 자동으로 위치를 제어해 줍니다.

김현율 아라온호 선장

"쇄빙연구선에 장착된 것은 세계적으로 아라온호가 유일..50cm의 오차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통해 결과 도출 가능.."

그런가 하면, 아라온호의 추진기는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얼음이 두꺼워 앞으로 가기 힘들 경우, 즉시 추진 방향을 바꿔 얼음을 밀어내거나 후진할 수 있습니다.

3차원 정밀 해저지형측정기입니다.

음파를 이용해 1만m 수심 아래의 해저형상을 3차원으로 재생할 수 있습니다.

신동섭 아라온호 전자장

"지구물리 연구를 위한 것으로 쇄빙연구선에 장착된 것 중 가제일 최신형입니다. 지구물리, 지층 연구에 도움.."

6천m 아래 심해탐사에 쓰일 무인잠수정 해미래, 수심별로 수질과 해양생물을 파악할 수 있는 채수기, 광선을 쏘아 올려 극지방의 대기질을 측정하는 라이다, 배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투입되는 탐사용 헬기 등, 60여종의 최첨단 연구장비들이 '아라온호'의 극지 연구에 적극 활용될 예정입니다.

물론 쇄빙선 건조사업이 활발한 노르웨이나 핀란드, 영국 등은 많은 쇄빙연구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는 이제 한 척에 불과하지만, 성능이나 질적인 면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네, '아라온호'가 탄생은 늦었지만, 화면에서 봤듯이 그야말로 최고의 연구장비를 갖췄군요.

뿌듯합니다.

네, 실제 '아라온호' 건조 이후, 벌써부터 각국에서 공동연구 제의가 들어오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토해양부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주현종 국토해양부 해양영토개발과장

“벌써부터 공동연구제의 들어온다. 고부가가치, 특수선박, 연구선박 쪽으로 눈 돌려서 발전시켜야."

자.. 남극에 기지를 세운 뒤 쇄빙연구선이 없어 설움 속에 연구를 이어왔지만, 이제 '아라온호'의 탄생으로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연구가 가능해졌다는 건데요.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개척에 '아라온호'가 어떤 도움을 줄까요?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지하자원의 보고. 바로 남극을 이르는 말인데요.

자원의 종류나 양, 가치 만큼이나, '아라온호'가 우리에게 해줄 역할은 무궁무진합니다.

준비된 화면 함께 보시죠.

극지해역에 매장된 막대한 양의 수산.지하자원, 그리고 다양한 생물환경은 극지의 재산이자 인류의 보배입니다.

뿐만 아니라 극지방은 지구의 환경변화, 온난화 등이 증폭되어 나타나는 곳이기 때문에 연구의 최적지로 꼽힙니다.

남상헌 극지연구소 운영실장

"남극과 북극, 극지는 지구환경변화.온난화 이런 것들이 증폭 되어서 두세배 크게 나타나는 곳들이거든요. 연구가 유용한, 연구하기 쉬운.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고. 자원의 보고라도고 하죠. 생물자원이랄지 지하자원이랄지. 그 지역에 가서 쇄빙선이 자원의 부존가능성, 부존의 정도를 기초조사 할수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아라온호'는 오는 12월까지 동해에서 최종 테스트를 치른 뒤 다음달 19일 드디어 남극으로 출항합니다.

이번 남극행은 약 84일에 걸쳐 진행되며, 아라온호'의 쇄빙능력을 시험하고 남극 제2기지 후보지에 대한 정밀답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미래 개척에 투입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세계가 부러워하는 바다 위의 움직이는 과학기지로 맹위를 떨치기를 기대해 봅니다.

두꺼운 얼음을 부수면서 북극과 남극을 오갈 아라온호를 생각하니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네, 많은 분들의 땀과 노력이 함께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김민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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