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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과 불안의 원인, 인지 왜곡 [문화읽기]
등록일 :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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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새로운 심리의 법칙을 알게 될 때마다 내 안의 또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 건가요, 박사님?

A1. 네, 얼마 전 이 시간을 통해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날씨와 사람의 심리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요즘 비가 쏟아지거나 흐리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기력하거나 우울감에 빠져계신 분들이 꽤 많다고 하던데요.

우울감이나 불안감은 날씨 뿐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오늘은 그 중 하나인 인지왜곡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Q2. 뭔가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인지왜곡',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나요?

A2. 네, 인지왜곡은 한마디로 현실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을 있는 그대로 보기 보다는 자기의 경험이나 자기의 생각을 반영해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 자체를 병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생각의 차이가 도를 넘어서 현실과 괴리가 생기고 나중엔 우울증 같은 병적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지왜곡은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경험에 의해서 형성되는데 사람마다 살아온 길이 다르듯 나름대로의 인지왜곡의 내용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Q3. 인지왜곡의 내용,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하셨는데요.

우리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인지왜곡, 어떤 것이 있을까요?

A3. 네, 인지왜곡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왜 농담 중에 "착각은 자유"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생각은 저마다 다르고 판단 역시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도가 지나치면 해가 되는 사고패턴이 몇 가지 있는데요, 그것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Q4. 사고패턴으로 나눠져 있다니 흥미로운데요, 인지왜곡, 어떤 유형이 있나요?

A4.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단골 사고 패턴인데요.

전부 아니면 없다는 사고가 있습니다.

All or Nothing이라는 흑백논리인데요.

이것은 모든 사건에 백점 만점이거나 아니면 빵점이라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입니다.

항상 백점만 맞던 아이가 85점을 맞고 침울해하는 예를 들면 아마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이와 비슷한 논리로 "해야만 한다"는 사고패턴도 있는데요, 전부 아니면 없다는 사고와 비슷하게 '이것은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런 사람들은 '서류는 언제나 그날 안에 정리해야만 한다’거나 '오늘 안에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식으로 원리를 세우고 지키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자신에게는 삶의 지침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심하면 스스로를 억압하게 되고 주변사람들에게도 강요하게 되어 결국에는 에너지를 갉아먹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니까 가끔씩 너무 지나친 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5. 정말 잘못하면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고패턴 같은데요, 방금 설명해 주신 것 외에 또 어떤 유형들이 있습니까?

A5. 네, 다음은 과잉된 일반화입니다.

단 한 번의 실패나 기분 나쁜 일을 겪으면 비슷한 일이 언제나 모든 사항에 걸쳐 영원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태도를 말하는데요.

예를 들어 학회에서 훌륭하게 발표한 학자가 질의 응답시간에 한 사람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경우, 자신의 연구까지 가치가 없고 자신은 학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버리는 것 같은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항상’ 그렇다거나 '언제나 세상은 그랬다'는 식의 표현을 자주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유형에는 결론의 비약이나 지레짐작도 포함되는데요, 이것도 안좋은 결과가 나타났을 때 중간과정이나 가능성은 무시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유형입니다.

예를 들어 길에서 속으로만 좋아하던 이성을 만나 인사를 했는데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고 할 때, 그 사람이 마침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인사하는 것을 못 보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바로 답인사를 해줬는데 이쪽에서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저 사람은 나를 싫어한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고 우울해하는 겁니다.

이런 경우 간혹 있죠.

이밖에도 인지왜곡의 유형은 다양합니다.

현상의 긍정적인 면에는 둔감하고 부정적인 면에만 민감한 긍정의 부인이나 나는 무능력자다, 불가능하다 같이 스스로에게 꼬리표를 달고 무슨 일이든 그 꼬리표에 귀결시키는 꼬리표 달기 같은 것인데요.

모두다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생각이지만 심해지면 병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사고라고 하겠습니다.

Q6. 상황이 어려운 때일수록 더 비약해서 생각하거나 판단하기 쉬울 텐데요, 그렇다면 인지왜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A6. 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이런 패턴들을 알고 자신이 얼마나 자주 이런 사고를 하는지 헤아려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고 패턴을 확인한 후에는 스스로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변화가 빠르고 불안요인이 많은 현대에서는 우울감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무슨 일이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고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네, 격언 중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모쪼록 좋은 생각으로 좋은 운명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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