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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그림만 고집하는 원로화가의 고백
등록일 : 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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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상미술의 거목 장리석 화백이 백수를 앞두고도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제주에서의 피난시절을 회고하며 제주해녀만을 고집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장 화백의 아파트 거실은 제주해녀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삼각대 앞에 앉은 노화백은 피난시절 제죽에서 받은 영감을 오늘도 화폭에 옮깁니다.

백수를 앞둔 98세 노화백의 붓끝이 움직일 때마다 제주해녀들의 생생한 삶이 심장의 박동처럼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고 귀가 어두워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도 붓끝은 여전히 살아 움직입니다.

평양이 고향인 장화백은 6.25 전쟁때 제주에서 피난생활을 하면서 해녀그림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장리석 (98세) / 구상화가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고 나와서는 드러눕기도 하고 물도 먹고 그런 장면이 참 멋있었어, 그런 걸 처음 봤어…"

물질 도중에 젖 달라 보채는 아이에게 잠시 젖을 물리는 해녀, 작업을 마치고 등짐 가득 귀가하는 해녀.

고단한 몸을 갯바위에 의지해 쉬는 모습 등 제주해녀들의 삶을 담아냈습니다.

그는 어두운 색감을 통해 물질하는 제주해녀들의 인내와 자연에 순응하는 슬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한영 / 제주해녀 보존회장

"해녀의 삶이 힘들고 고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에 가까운 아름다운 삶 이런 걸 예술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다니엘 스므칼라 / 미국

"느낌 정말 좋았어요. 색깔, 구상 정말 좋았어요."

장화백은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우리나라 현대 구상미술을 지켜온 화가 중에 유일한 생존 작가입니다.

서정선 (61세) / 장화백 부인

"해녀 그리려면 동그라미를 착 그려갖고 어께를 착착 하면서 발까지 딱 그려 버려요. 올해는 이제 이렇게 스케치를 잘 안 되더라고…"

장 화백은 제주와 인연으로 해녀를 소재로 그린 작품 120점을 제주도에 기증했습니다.

제주도립 미술관은 장화백의 작품 기증을 계기로 장리석 특별전을 열고 작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의 이름으로 된 미술관을 세상에 남기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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