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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장 사진만 28년, 서민의 애환을 담다 [국민리포트]
등록일 : 20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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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년 동안 전국의 5일장을 돌며 사진에 담아온 향토 사진작가 부부가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28년 동안 5백여 곳의 전통시장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서민의 애환이 담긴 시골 전통시장을 풍경, 진은선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강원도 정선 향토 사진작가인 조문호, 정영신 부부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입니다.

'장에 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부부 사전전에는 지난 1987년부터 최근까지 28년 동안 전국의 전통시장 522곳을 돌며 담아낸 사진 작품 9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영신 / "장에 가자" 사진작가

"우리가 작은 힘을 보태서 우리 전통 시장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그 시장 살리는데 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까.."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이 사진은 눈가 주름과 빠진 치아, 맑은 웃음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푸근하게 만듭니다.

1988년 순창장에서 찍은 이 사진은 집에 빨리 가자며 재촉하는 할머니와 닭을 겨드랑이에 낀 채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가자고 옥신각신 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순간적인 모습이 잘 담겨 있습니다.

이제는 잘 볼 수 없는 시골 미용실 풍경입니다.

일흔이 넘으신 할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 분위기가 잘 느껴집니다.

리어카에 할아버지를 태우고 장에 나와 장사도 하고 할아버지도 돌보는 할머니의 사연이 담긴 이 사진은 노부부의 금슬이 남다름을 잘 보여줍니다.

칡에 상처가 날까봐 도구대신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칡을 캐는 바람에 망가진 할머니 손 모습 등 전시 사진들에는 진솔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전시장에는 우리 전통시장의 정겨운 모습에 푹 빠진 외국인 관람객들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린다 /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광객

"먼저 제가 느낀 첫 번째 인상은 실제 실생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일어난 일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연수(43) / 경기도 안산시

"지금은 장을 보러 편하게 다 마트로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사진을 보면서 예전에는 마트가 아닌 재래시장에서 모든 물물교환이 이루어진 걸이 그림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고요."

이번 사진전은 사라져가 가는 시골 전통시장에 대한 추억과  장터가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정을 나누며 삶을 나누는 종합 공간이라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줍니다.

최근 대형 할인마트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시골장.

시골장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이달 17일까지 계속 됩니다.

국민리포트 진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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