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아낌없이 주는 나무숲 '하남 나무 고아원'
등록일 : 2019.05.01
미니플레이
조은빛나 앵커>
버려진 나무들이 모여 '도시의 숲이 된 곳'이 있습니다.
바로 하남의 '나무 고아원'인데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숲 체험 공간으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는 공원으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숲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배아름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배아름 국민기자>
상처 입고 덧대어지고 병들거나 오갈 데 없는 나무들이 모여 작은 숲을 이뤘습니다.
버려진 나무들이 뿌리내린 땅에는 두더지가 집을 짓고 살고 있습니다.
썩은 부위를 도려낸 부분은 마치 딱따구리가 만든 구멍처럼 자연스럽게 살아났습니다.

인터뷰> 김양례 / 경기도 하남시
“갈 데 없는 나무를 이렇게 다 갖다가 나무 고아원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 감동받았어요.”

나무 고아원 내 숲체험원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자연 놀이터입니다.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친구의 나무 그네를 밀어주기도 하고 흙바닥에 앉아 나무토막을 쌓아봅니다.

인터뷰> 남영화 / 하남 유아숲체험원 체험지도사
“(나무를) 보면 연두색 잎을 내고 꽃을 피우려 하고 있잖아요. 얼마나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 이 나무들을 함부로 꺾거나 다치게 하지 말자 이런 교육적인 의미가 굉장히 잘 전달될 수 있는 장소예요.”

나무 고아원 식구는 20년 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눈 밖에 난 시가지 버즘 나무를 옮겨 심으면서 불어났습니다.
지금은 소나무 159그루, 은행나무 3백여 그루, 느티나무 천여 그루, 메타세쿼이아 천 7백여 그루 등이 모여 30만 평에 이르는 숲이 됐습니다.
능수버들입니다. 도로공사 현장에서 반쯤 베어진 채 줄기의 절반이 썩은 상태로 옮겨졌지만 여러 차례 대수술 끝에 건강을 회복하고 지금은 나무 고아원을 대표하는 나무가 됐습니다.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또는 도시 재개발 사업을 위해 베어지고 버림받은 나무지만 이제는 치유 공간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도시의 허파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인자 / 경기도 하남시
“일단 여기가 공기가 맑고 굵은 나무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게 좋았어요. 그래서 여기 자주 오는 편이에요.”

인터뷰> 전범열 / 경기도 하남시
“버려진 나무를 공원화한다든지 새로운 형태로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한편에서는 매년 나무를 심지만 버려지는 나무 또는 워낙 많아 나무 고아원의 가족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두석 / 하남시 공원녹지과 나무 고아원 관리자
“수형이나 이런 게 예쁜 나무들이 별로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걸 다른 곳에 가져가서 다시 키워보겠다 하는 그런 데가 잘 안 나타나는 것 같아요. 기존 나무들이라도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저희들이 보살피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한때는 버림받은 나무였지만 이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들이 모여 사는 '나무 고아원'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
(영상촬영: 오도연 국민기자)

국민 리포트 배아름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