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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못 나온 군 복무 동생에게 보내는 위로 편지
등록일 : 202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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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앵커>
요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군 휴가도 중단된 상태인데요.
군 복무 중인 동생이 휴가를 나오지 못하자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며 따뜻하게 위로한 누나가 있습니다.
남매의 훈훈한 정이 묻어나는 영상편지 전해드립니다.

(출연: 이하영 / 충남 천안시)

하나밖에 없는 동생 성주에게.
지금 이 시간, 나라를 지키고 있을 너의 늠름한 모습을 생각하며 이 편지를 쓴다
네가 군에 입대한 지도 어느새 1년이 훌쩍 넘었구나
지난해 8월 한여름, 네가 입대하던 날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푹푹 찌는 엄청나게 더운 날씨였어 그날이...
입대하는 아들을 보러온 수많은 부모들이 열심히 부채질을 해댔지
돌아서면서 너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찍어뒀는데
그때를 생각하면서 그 사진을 지금도 가끔씩 꺼내 본단다
얼마 전 네가 보내온 편지를 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한 줄 아니?
'부디 씩씩한 남자가 돼서 돌아와라!' 그런 생각을 했어?..
하나밖에 없는 동생 성주야 아니, 성주 상병!
나는 대학을 마치고 이제 취업 준비생이 됐단다
그런데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한편으론 걱정도 돼
코로나19가 군대라고 해서 괜찮은 건 아니니까 어느새 가을이 다가왔는데 코로나19는 수그러들 줄 모르니
이 누나는 매일같이 네가 건강하기만을 바란다
이번 가을, 내 생일에 맞춰서 휴가 나오겠다고 해서 좋았는데 코로나19가 심해지면서 휴가가 중단되고 나오지 못하고 있잖아
너무 아쉽기만 하다...
휴대전화로 통화할 때 휴가 못 나와 안타깝다고 한 너의 말이 생각나네...
오누이 사이인 우리가 서로를 아끼고 챙겨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뿐이야
네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너를 다독이기도 하고 다그치기도 했던 사람이 바로 나였는데 어느새 성주, 네가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 주고 있더라.
참 든든했어.
기다렸던 휴가를 나오질 못하니 얼마나 속상할까
보고 싶은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쉽겠지...
그렇지만 건강보다 소중한 게 어디 있겠니
군 생활에 충실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자 지금도 네가 건강하길 이 누나가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거 알아줬으면 좋겠다
올해는 코로나19에 길고 긴 장마에 이런저런 태풍까지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내는 것 같아 어려움이 많겠지만 나는 취업 준비하느라, 너는 나라 지키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언젠가는 좋은 결실이 있을 거라고 믿어?
예전부터 우리가 그래왔듯이 긍정적인 생각으로 당차게 한 발, 한 발 내딛자..
이제 시간이 지나면 너는 전역해 대학교에 복학할 것이고 이 누나는 직장을 구해 맛있는 것을 팍팍 사주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밤낮으로 나라를 지키느라 애쓰는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무쪼록 건강하고 씩씩한 사나이가 돼서 다시 보자
오늘도 너를 위해 열심히 기도할게
너를 매일 보고 싶은 누나가...

(영상취재: 윤지민 국민기자 / 영상촬영: 윤서원 국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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