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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불갑산, 상사화 붉은 물결로 물들다
등록일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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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지 앵커>
잎이 다 시든 후 꽃이 피는 상사화는 그리움의 의미를 지닌 꽃으로 가을과 잘 어울리죠.
선선해진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가을, 전남 영광의 '불갑산'이 붉은 융단을 깔아놓은 듯 상사화로 물들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불갑산 / 전남 영광군)
붉은 꽃 물결이 가을바람에 일렁입니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산 전체를 뒤덮은 선홍빛 상사화가 보는 이의 시선을 빼앗습니다.
가을 산에 수놓은 꽃이 마음의 답답함을 씻어줍니다.

인터뷰> 배선자 / 전주시 완산구
"온 산이 꽃밭이 되었네요. 아름답습니다. 꽃구경하면서 그동안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린 것 같아요. 구경 잘했어요. 오늘 날씨 정말 좋아요."

불갑산 상사화 군락지는 330만㎡에 달하는데요.
저수지 주변 길을 시작으로 불갑산 정상과 함평 용천산까지 이어지는 꽃 물결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영광 불갑산은 상사화 군락지로 이름난 곳인데요.
자연이 만들어낸 붉은 꽃물결이 산 가득 펼쳐져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천년 고찰 불갑사도 붉은 꽃으로 물들었습니다.
돌담과 어우러진 상사화가 가을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 해줍니다.

인터뷰> 허상용 / 전남 나주시
"상사화가 곱게 꽃을 피웠네요. 꽃구경 아주 좋았습니다. 내년에는 코로나19도 없어지고 모든 사람이 꽃구경을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수선화의 일종인 상사화는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만 잎이 지고 나서야 꽃이 핍니다.
꽃이 무리 지어 핀다고 해서 꽃무릇 상사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항균 효과가 있는 뿌리는 탱화를 그릴 때 그림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재료로 사용하면서 사찰 주변에 많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박해자 /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그 옆에 하나 나고, 또 나고. 밑에서 계속 올라오고 있잖아요. 그래서 예쁜 꽃을 20일 정도 볼 수 있습니다."

전국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인 불갑산 일대에서 열리던 축제는 코로나19로 취소되고 탐방도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꽃길 사이 탐방로는 사람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입구와 출구를 분리해 한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게 운영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해자 /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올해 코로나19로 축제를 하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철저히 하고 비대면 탐방을 하기 바랍니다."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상사화.
가을이 점점 깊어지면서 붉은 꽃을 하나씩 떨구고 다시 잎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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