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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수출 역군, 그 시절 여공 이야기 [응답하라 대한뉴스]
등록일 : 2024.03.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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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차연 앵커>
1970년대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시기였는데요.
이러한 성장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고단한 노동과 삶 속에서도 희망을 향해 열심히 일했던 여공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응답하라 대한뉴스!
그 시절 여공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금천 순이의 집에 김민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민지 국민기자>
대한뉴스 제1346호 (1981년)
"수출 205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산업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가운데 색다른 수출 상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많습니다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한 요업 회사에서는 도자기로 인형을 만들어서 1년에 4천만 달러어치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던 1960~90년대, 돈을 벌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구로공단 여공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했습니다.

대한뉴스 제927호 (1973년)
"서울의 소예산업에서는 700여 종의 동물과 인형 등 봉제완구를 만들어서 미국·캐나다·일본·영국·프랑스·이태리·서독 등 17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는 2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할 예정으로 있어 최근 세계 시장에서 크게 환영받고 있습니다."

현장음>
"여기가 이제 공장들의 모습이고 여기서 옷을 만들고 전자제품을 만들고 해서 수출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고 대한민국에서 (수출의) 10%를 담당하는 게 구로공단인데..."

당시 구로공단의 여공들의 생활을 볼 수 있는 곳인 서울 금천 순이의 집입니다.
모든 사정이 열악했던 시절, 3.3제곱미터 1평이 채 되지 않는 쪽방에서 3~4명의 여공이 함께 살았고 세수나 빨래, 설거지는 쪽방 밖에 있는 공동세면장에서 했습니다.

인터뷰> 주대동 / 서울시 강동구
"어머니 친구분들이 구로공단에서 근무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실제로 와서 보니까 왜 '벌집방'이라고 이야기를 하는지도 알게 됐고 상황도 아주 열악해서..."

김민지 국민기자
"이곳은 실제 구로공단의 노동자들이 살던 쪽방으로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 구로공단의 여공들의 모습을 담은 디오라마는 열악했던 쪽방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강명자 / 구로공단 여공 (1982년부터 근무)
"그때 당시 최저임금은 10만 원이었는데, 그 금액도 못 미치는 한 달에 8만 원 이렇게 받는 상황에서 방세 4만 원, 3만 원을 혼자 내고 살기는 너무 버거우니까 3·4명 이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신혼 생활을 닭장 집에서 시작한 거죠."

대한뉴스 제1572호 (1985년)
"피로를 무릅쓰고 장학의 꿈을 펴가는 이들에겐 오직 밝은 내일이 있을 뿐입니다."

당시 공단의 노동자들은 16살~20살까지의 어린 나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서 한글, 알파벳을 익혔습니다.

인터뷰> 권재윤 / 서울시 강동구
"이분들이 12시간씩 일을 하시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놓지 않으셨다는 것을 듣고 그 덕분에 지금 저희가 이렇게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이의 집 지하에는 공부방, 봉제방, 문화방 등이 있는데요.
쪽방에 살면서도 꿈을 놓지 않았던 여공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김민지 국민기자
"순이의 집 옆에 위치한 가리봉 상회에서는 당시 구멍가게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강순 / 구로공단 여공 (1970년부터 근무)
"지금도 아직 봉제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한 40년 하고 있는 사람도 최저임금 밖에 주지 않거든요. 아무리 오래 했어도 그런 것은 지금까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인터뷰> 주지홍 / 서울시 강동구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60여 년이 지난 지금,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써 IT, 유통, 서비스업 등 첨단정보 지식산업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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