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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순국선열의 날 정세균 국무총리 기념사
등록일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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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순국선열의 날 정세균 국무총리 기념사

(장소: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 추념탑)

“단두대 위에 올라서니, 오히려 봄바람이 감도는구나. 몸은 있으나 나라가 없으니 어찌 감회가 없으리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100년 前 1920년 11월 29일, 서대문형무소 사형집행장에 선 강우규 의사께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외치신 말씀입니다.

순국열사들께서 목숨 바쳐 되찾고자 했던 내 나라, 선열들이 피 흘려 지켜내신 대한민국에는 고귀한 애국독립의 정신이 흐르고 있습니다.

선열들이시여, 당신들께서 기어이 이기셨습니다.
당신들의 드높은 얼과 기개, 이제 후손들이 이어가겠습니다.

순국선열의 정신으로 당당한 나라, 부강한 나라, 모든 국민들이 더불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오늘은 여든 한 번째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님을 비롯한 유가족 여러분과, 김영관 애국지사님께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아울러 미처 참석하시지 못한 스물여섯 분의 애국지사님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훈장과 포상을 받으시는 독립유공자 여러분이 계십니다.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애국선열의 뜻을 받들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데 앞장서 오신 보훈단체 관계자 여러분과 김원웅 광복회장님,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곳 서대문형무소는 자신을 버려 죽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연, 민족정신이 부활하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나라를 지키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애국정신을 역사에 새기기 위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개관하고 추모비를 건립했습니다.

추모비에는 의병전쟁과 3.1 독립만세운동, 이후 독립운동을 위한 의열투쟁, 비밀결사, 해외 독립운동 등 독립투쟁으로 목숨을 바치신 선열들의 고귀한 넋이 담겨 있습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은 자신보다는 동포들이 함께 누리고 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내 한 몸 죽어 내 형제자매, 내 후손들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초개와 같이 기꺼이 몸을 던져 스스로 산화하셨습니다.
‘작은 나’를 희생하여 ‘큰 나’, 내 나라를 지키신 것입니다.

낡은 화승총 한 자루로 일본군에 결연히 맞선 의병전쟁 선열들이 바로 스스로 ‘작은 나’ 이셨습니다.

무자비한 총칼 앞에 평화의 태극기를 내밀고 목청껏 대한민국 독립 만세를 외쳤던 수많은 민초들이 바로 ‘작은 나’ 이셨습니다.

독립운동으로 붙잡혀 온몸이 부서지는 고문 속에서도 조국의 광복을 그리던 독립투사의 뜨거운 혈흔이 바로 ‘작은 나’ 이셨습니다.

바로 어제, 고국의 품에 안기신 故나성돈, 故조종희 두 애국지사님이 바로 스스로 ‘작은 나’ 이셨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수많은 순국열사들의 의로운 ‘작은 나’가 모이고 쌓여 발전했습니다.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나라’, ‘평화와 번영의 대한민국’은 바로 우리 선열들께서 죽음으로 지켜낸 ‘큰 나’입니다.

큰 나를 위해 작은 나를 희생하신 선열들의 그 정신이 내일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작은 나를 합치는 시대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라는 위기 앞에서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나를 넘어 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분열하고 있다면 그것은 소아(小我)입니다.
지금 우리가 서로를 배려하고 하나의 마음으로 화합하는 일이 선열들이 목숨을 바치신 대아(大我)의 정신입니다.

선열들께서 남기신 대아(大我)의 정신을 받들어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 온 국민이 돈 걱정 없이 아프면 치료받고, 배우고 싶으면 공평하게 배우고, 일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마음껏 일하며, 청년이 자유롭게 미래를 꿈꾸고, 장년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며, 노년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는 나라.

국민이 이 땅에 태어나서 인생을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삶이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국민의 나라를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고 헌신하신 선열을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하는 것은 우리 후손의 책무입니다.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겠습니다.

정부는 독립유공자와 유가족분들을 예우하는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합당한 예우와 합리적인 보상체계를 마련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 잠들어 계신 분들이 따뜻한 조국의 품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유해봉환을 지속해서 추진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서대문독립공원 바로 옆에서는 ‘국립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내년 2021년 말이면,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리는 기념관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광복의 시작 임시정부의 숭고한 독립정신이 대한민국에 굳건하게 뿌리내릴 것입니다.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듯이, 지금 우리는 서로 연대하고 힘을 합쳐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더 안정된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더불어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내겠다는 대아(大我)의 길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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