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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시계 '앙부일구' 환수···당대 과학기술 집약
등록일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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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앵커>
조선의 해시계 중 한 점이 국외를 떠돌다 최근 고국으로 환수됐습니다.
당대 과학기술이 집약됐다는 평가를 받는 유물로, 조선 과학기술사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지선 기자입니다.

박지선 기자>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 오목한 원형 모양의 앙부일구.
안쪽에 설치된 뾰족한 막대, 영침에 해 그림자를 드리워 시간을 측정합니다.
조선의 대표 해시계 중 하나로, 세종 16년에 처음 제작됐는데 지금의 서울, 한양을 기준으로 시간과 절기를 모두 측정할 수 있어 자주적인 과학기술의 정수로 평가됩니다.
현존하는 유물은 11점으로 추정되는데, 4점은 국외로 반출된 상황.
이런 가운데 문화재청이 국외로 반출된 한 점을 최근 국내로 무사히 환수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소재 박물관에 있단 정보를 확보하고 우여곡절 끝에 경매를 통해 매입한 겁니다.

녹취> 정재숙 / 문화재청장
"중국의 시간이 아닌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열겠다는 세종의 백성에 대한 사랑과 자주정신이 잘 살아있는 과학기술의 승리 중의 하나가 앙부일구입니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18세기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대 시각 체계에 버금갈 정도로 정밀한 과학기술이 녹아든 것으로 평가됩니다.
원형을 받치는 다리 부분엔 용과 거북머리 등 섬세한 장식으로 예술적 요소까지 겸비했습니다.

녹취> 최응천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시계 본연의 기능뿐 아니라 다리에 나온 조각 거기에 탁월한 문양, 그리고 은입사로 표시된 기법들이 상당히 정교하여서, 공예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습니다."

곳곳에선 당시 세종의 애민 정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 모르는 백성도 시간을 볼 수 있게, 원형 둘레에는 쥐와 소, 호랑이 등 시간을 나타내는 12지신을 한문과 함께 그림으로도 새겼습니다.
실제 실록에 따르면, 세종은 종묘 거리 한복판에 앙부일구를 설치해 백성 누구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존 유물이 희소한 조선의 과학기술사를 연구하는데 좋은 사료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영상취재: 채영민 / 영상편집: 이승준)
환수된 앙부일구는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 보관되며, 다음 달 20일까지 일반에 공개됩니다.

KTV 박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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