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슬픔... 슬픔이란 단어만 들어도 슬픈 감정이듭니다.
눈물을 잘 흘리는 사람도 있고, 냉정한 사람도 있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감정이 바로 슬픔인데요, 오늘은 ‘슬픔’이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신다고요?
A1> 네, 슬픔이란 감정은 다양하게 표현이 됩니다.
정말 슬픈 상황에 닥쳐서 슬픈 경우가 있고,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감상에 빠져 슬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슬픈 상상을 하면 슬퍼지는 경우도 있죠. 오늘은 이런 다양한 형태의 슬픔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Q2> 슬프다는 감정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속하는데요.
사실 수백 년 동안 슬픔이 늘 부정적인 감정 취급을 당했던 건 아니라고요?
A2> 네, 캐롤 바지소비츠는 17세기 영국인들이 쓴 일기를 분석하면서 과거에는 슬픔이라는 감정 속에 자신감이 배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심지어 죄의식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보기도 했는데요.
슬픔에 빠져 있으면 현명하고 참을성 많은 사람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슬픔의 이런 효과가 유지되는 사회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란이나 스리랑카에서는 우울함의 수준이 그 사람의 깊이를 나타내 준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Q3> 슬픔이라는 감정도 어떤 필요가 있어서 생겨난 것일텐데, 어떤 목적으로 생겨난 건지 궁금해요.
슬픔이라는 감정이 끼어들면 사실 힘들고 괴롭기만 하지 좋은 점은 없어 보이거든요.
A3> 네, 인지 심리학자 키스 오어틀리는 인간은 전환점을 맞을 때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인생의 다음 단계로 건너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슬픔은 일단 그 자리에서 멈춰서 상황을 정리하고 정신을 집중해 생각하도록 만들어준다는데 있습니다. 이 생각을 좀 더 발전시킨 미국의 심리학자 랜돌프 네스는 슬픔이 우리 에너지 수준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어떤 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슬프고 비참해집니다. 그래서 의지를 상실하고 그 일을 포기 하는데, 그럼으로써 시간 낭비를 예방하는거죠.
에너지를 통제하는 역할을 한 셈입니다. 또 다른 접근법으로 슬픔이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효과적인 신호라는 관점도 있습니다.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슬픔의 목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결론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Q4> 슬픔이라는 감정에 지배당하고, 깊은 나락으로 빠지는 것이 바로 우울증일 것 같은데요.
오래 지속되는 극단적인 슬픔을 바로 우울증이라 부릅니다.
이 우울증의 증상은 크게 네 부류로 나뉜다고요?
A4> 네, 첫 번째로 가장 명백한 것은 감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은 아침에 가장 슬프고 비참한 느낌을 갖게 되는데요. 정상 상태라면 분명히 즐거울 일을 하면서도 고독하고 쓸쓸한 감정을 갖게 됩니다. 두 번째는 신체적인 증상인데 잠을 잘 못잔다던지, 성욕이 감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행동의 의욕과 관련된 증상인데요. 우울증 환자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결정을 내리는 데 커다란 어려움을 겪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운 증상은 인지적인 측면인데요. 약간이라도 슬픈 감정을 가지게 되면, 생각하는 방식이 아예 달라집니다.
Q5> 슬픈 감정을 가지면 생각하는 방식이 아예 달라진다는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나요?
A5> 네, 어휘 결정 과제라고 부르는 표준적인 심리 검사 인데요.
실험 참여자들에게 한 팀은 즐거운 음악, 다른 팀은 서글픈 음악을 들려준 후 컴퓨터 앞에 앉아 떠오르는 글자들을 보게 했는데요, 똑같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걸 보여줬는데도, 즐거운 음악을 들은 팀은 즐거움과 관련한 단어를 먼저 인지하고, 슬픈 음악을 들은 팀은 슬픈 단어를 먼저 인지했거든요.
Q6> 슬픔이 겉으로 표현되는 건 아무래도 눈물이잖아요, 눈물이라는 게 슬플 때도 나오고, 눈에 티끌이 들어가거나 양파를 썰 때도 나오는데, 슬픔으로 흘리는 눈물과 눈을 보호하기 위해 흘리는 눈물은 구성 성분이 다르다고요?
A6> 네, 수년간 눈물에 대해 연구한 윌리엄 프레이는 이것을 증명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아주 슬픈 영화를 감상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했고, 또 그 다음에는 막 썰어놓은 양파에 얼굴을 갖다대고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두 종류의 눈물을 구성 성분이 달랐는데요. 감정에 의한 눈물이 자극에 의한 눈물 보다 단백질이 더 많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단백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까진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Q7>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 그런 표현을 하는 분도 있는데, 일리가 있는 말인가요?
A7> 네, 실제로 눈물샘에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두 가지 호르몬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스트레스로 얻은 독성 부산물을 배출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하는데요. 실제로 실컷 울고 난 후에 여성의 85%, 남성의 73%가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슬픈 영화를 보기 전에 감정을 체크하고, 영화를 보고 진정이 된 후에 감정을 체크했더니 별로 기분이 달라지지 않았던 연구 결과도 있거든요. 어쩌면, 울고 난 후에 기분이 좋아졌던 것만 기억하고 있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를 일이죠.
Q8> 눈물을 흘리고 슬픔을 표현하는 것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출이라고 생각하는 이론도 있다고요?
A8> 네, 눈물을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보는 이론인데요, 눈물은 내가 감정적으로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는 궁극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라는 겁니다. 상대방과 싸우다가 울음을 터트린다고 생각해보면, 눈물은 상대의 괴롭힘이 내신경을 건드리고 있으며, 이제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가장 강력하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이거든요.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공감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혼자서 골방에 틀어박혀서 우는 사람도 있는데요, 그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자기 자신이라는 청중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Q9> 슬픔이란 감정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복잡 미묘한 감정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여겨지는 이 슬픔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A9> 네, 슬픔의 가치를 찾기는 참 어렵죠. 특히 슬픔에 빠져있다면 더욱 그럴텐데요. 하지만 어떻든 간에 슬픔이란 감정은 지혜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속도를 늦추고 계획을 재고하고, 변화시킬 기회를 주거든요. 또, 눈물을 비롯한 슬픔의 소통수단은 우리가 주위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를 보냄으로서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해주기도 합니다.
슬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슬픈 감정이 찾아왔다고 해서 감상적으로 푹 젖을 것이 아니라, 잘 극복하고 지혜롭게 대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유익한 심리이야기를 해주신 이철우 박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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