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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전쟁 [최대환의 열쇠 말]
등록일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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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클러스터'라고 하면 기업을 필두로 연구소, 기관 등과 같은 동일한 속성을 띈 무리가 한 곳에 모여서 시너지를 내는 곳으로, 대표적인 모델로는 미국의 인터넷 사업을 주도해온 실리콘밸리를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반도체 산업을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클러스터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도체라는 산업 분야는 왜 이렇게 클러스터가 중요한 걸까요?
과거에 반도체 산업은 어느 기업이 더 빨리 공정을 개발하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싸움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연구개발부터 설계, 생산, 유통, 소재, 장비, 부품 등 반도체 경쟁의 전선이 반도체 생태계의 전 영역으로 확대된 시대를 맞았습니다.
미국을 시작으로 대만, 중국 등이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를 더욱 강화하고 확대하는 전략을 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치열한 반도체 클러스터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우리 정부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는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해서, 단일 기준으론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경기도 내에 조성하기로 한 겁니다.
이렇게 거대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면, 기업과 연구소, 대학 간 공동 기술개발과 실증사업이 원활해지는 등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과학법을 기반으로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앞세워서 반도체 기업들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는 경제안보 행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과 국익 우선주의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계획이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반도체 클러스터 전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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