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사진을 음란물에···'딥페이크 성범죄' 공포 확산
등록일 : 2024.09.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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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규 기자>
'지인' 또는 '능욕'으로 텔레그램 채팅방을 검색했더니 개별 대화방 수십 개가 나옵니다.
지인의 신상정보나 일상 사진을 공유해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하는 대화방입니다.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옵니다.
대학 등 학교나 지역을 중심으로 대화방이 운영됐고, 교사와 여군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불법 합성물을 제작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전송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해주는 '봇'도 운영되고 있는데, 참가자가 33만 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장윤정 / 취업준비생
"(SNS에) 자기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는 게 일상인데 그 사진을 누군가가 도용해서 딥페이크 합성을 한다는 거를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것 같아요."
전국에서 딥페이크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X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지역/학교 목록'이 다수 공유됐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_@korea.kr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을 바탕으로 만든 지도입니다. 대한민국 지도 곳곳에 위치가 붉게 표시되어 있는데요. 등록된 학교가 500곳이 넘습니다."
언제 어떻게 딥페이크 합성물 피해자가 될 지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사진을 내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재성 / 대학원생
"학부 때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친구가 이미 몇 년 전에 있었고··· (주변에서) 내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아니면 카카오톡에 어디까지 오픈을 해야 될 지 점점 더 고민이 많이되고··· 여자친구들이 두려움이나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신고는 모두 297건.
최근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는데 올해 들어 더 빠른 속도로 범죄가 확산하는 셈입니다.
같은 기간 입건한 피의자 가운데 73.6%인 131명이 10대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안깁니다.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자기기에 익숙한 10대에게 딥페이크 합성이 '장난'으로 자리잡았다며 디지털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꼬집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딥페이크 합성이) 10대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처럼 시작이 됐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디지털 윤리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교육받는 시간들이 거의 없습니다. 윤리 부분들을 제도적으로 너무 소홀하게 한 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양형 기준을 높여 '큰 처벌이 따르는 범죄'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외국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특성상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적극적인 신고와 위장수사로 가해자를 특정해야 합니다.
현재 위장수사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에 한해 가능한데, 이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상황을 놓고 볼 때는 좀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공감대가 넓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법적으로도 위장수사, 잠입수사를 성인에 대해서도 확대해서 플랫폼 협조가 힘들면 수사기법이라도 앞서가야 되지 않을까···"
2020년, 'N번방 사건'으로 드러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김지영)
대책 마련과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지인' 또는 '능욕'으로 텔레그램 채팅방을 검색했더니 개별 대화방 수십 개가 나옵니다.
지인의 신상정보나 일상 사진을 공유해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하는 대화방입니다.
많게는 수천 명, 적게는 수백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옵니다.
대학 등 학교나 지역을 중심으로 대화방이 운영됐고, 교사와 여군 등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불법 합성물을 제작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전송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딥페이크 합성물을 제작해주는 '봇'도 운영되고 있는데, 참가자가 33만 명에 달합니다.
인터뷰> 장윤정 / 취업준비생
"(SNS에) 자기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는 게 일상인데 그 사진을 누군가가 도용해서 딥페이크 합성을 한다는 거를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 것 같아요."
전국에서 딥페이크 피해 신고가 잇따랐고 X를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 지역/학교 목록'이 다수 공유됐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_@korea.kr
"딥페이크 피해 학교 명단을 바탕으로 만든 지도입니다. 대한민국 지도 곳곳에 위치가 붉게 표시되어 있는데요. 등록된 학교가 500곳이 넘습니다."
언제 어떻게 딥페이크 합성물 피해자가 될 지 모른다는 공포가 퍼지면서 소셜미디어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사진을 내리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백재성 / 대학원생
"학부 때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은 친구가 이미 몇 년 전에 있었고··· (주변에서) 내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아니면 카카오톡에 어디까지 오픈을 해야 될 지 점점 더 고민이 많이되고··· 여자친구들이 두려움이나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접수된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신고는 모두 297건.
최근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는데 올해 들어 더 빠른 속도로 범죄가 확산하는 셈입니다.
같은 기간 입건한 피의자 가운데 73.6%인 131명이 10대인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안깁니다.
전문가들은 태어날 때부터 전자기기에 익숙한 10대에게 딥페이크 합성이 '장난'으로 자리잡았다며 디지털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꼬집습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딥페이크 합성이) 10대들의 새로운 놀이 문화처럼 시작이 됐다··· (초·중·고등학교에서) 디지털 윤리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교육받는 시간들이 거의 없습니다. 윤리 부분들을 제도적으로 너무 소홀하게 한 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양형 기준을 높여 '큰 처벌이 따르는 범죄'라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외국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특성상 수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적극적인 신고와 위장수사로 가해자를 특정해야 합니다.
현재 위장수사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성범죄에 한해 가능한데, 이 범위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주 /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상황을 놓고 볼 때는 좀 확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공감대가 넓혀지고 있는 거 같아요. 법적으로도 위장수사, 잠입수사를 성인에 대해서도 확대해서 플랫폼 협조가 힘들면 수사기법이라도 앞서가야 되지 않을까···"
2020년, 'N번방 사건'으로 드러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김지영)
대책 마련과 인식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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