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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 연일 '여성 띄우기' 안간힘 [북한은 지금]
등록일 : 201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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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북한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김경아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최근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여성 띄우기'가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소개하고 있다고요?

기자> 김경아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요즘 북한 매체에서는 여성 영웅담이 자주 소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북한에서 초음속전투기를 모는 첫 여성 비행사가 탄생했는데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이들을 극찬하는 모습이 공개됐었고, 또 지난달에는 고아 7명을 키우는 스무살 미혼 여성에게 '처녀 어머니'라는 이름을 붙여 모범인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로 조국을 빛내는 여성과학자들이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노동자들은 1년 365일 매일 바쁘게 현장에 나와 사는 그를 보며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힘들다니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하고 웃음지으며 말하는 여성 과학자..."

평양 양말 공장에 설치된 자동 양말 포장기를 개발한 여성 기계공학 연구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계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버섯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이 여성은 중앙버섯연구소 실장으로, 10여종의 우량버섯품종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돋보기로 작물을 살펴보는 여성도 눈에 띕니다.

비료와 농약 연구를 하는 식물학연구소 실장으로, 북한 작물의 특성을 파악해 살충효과가 큰 병해충 퇴치약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특집 방송은 이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물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구성됐습니다.

16분 정도의 분량으로 기계, 건축, 농업,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과학자 6명을 소개했습니다.

앵커>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인데 여성들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것은 새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들도 소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 시간을 할애해 여성운전사를 소개했는데요.

보도에는 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활동이나, 노동당 차원에서 크게 여는 행사, 또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된 소식을 전하기 때문에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풍채가 좋아 보이는 중년 여성이 트럭을 몰고 있습니다.

백두산 선군 청년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재를 수송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범한 여성이지만 선군시대 공로자이고 충정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리항준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연합지휘부

"권경희 동무는 우리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에서 남다른 열정과 충정의 마음을 안고 남자들도 꺼려하는 멀고 험한 운행길을 쉼없이 다니면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낮과 밤이 따로 없이 굉장한 수송전투를 벌여 발전소 건설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운전사는 다소 평범한 직업인데요.

북한 매체가 이렇게 대대적으로 여성 띄우기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나요?

기자>

각계각층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지만, 북한 체제 특성상 결국은 북한 당국에 헌신하는 여성상을 부각시키고 충성심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0일, 북한에서는 남녀평등권법령 발포 69주년을 맞아 축하공연이 열렸는데요.

공연 내용을 보면 남녀평등을 강조하고 여성 띄우기를 하는 의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공연에서 출연자들은 지난날 천대와 멸시속에서 살아오던 우리 여성들을 나라의 주인으로 내세워주시고 보람찬 삶과 행복을 안겨주신 위대한 수령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다채로운 종목들에 담아 격조높이 구가했습니다."

앵커>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은 결국 체제 공고화, 충성심 독려로 이어지는군요.

다음 소식은 김정은 시대 이후에 북한에서 체육강국에 관심이 많은데,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고요?

기자>

네. 올해 16살의 김국향 선수가 최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경기에서 북한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북한 매체도 이 소식을 빠르게 전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우리나라의 김국향 선수가 제16차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물에 뛰어들기 여자 10미터 고정판 경기에서 영예의 금메달을 쟁취했습니다."

다이빙경기를 북한에서는 물에 뛰어들기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목소리 톤이 상당히 상기돼 있는 듯 합니다.

금메달 소식을 기다렸다는 듯이 북한 매체에서는 수영 꿈나무들의 훈련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평양 청춘거리에 있는 수영경기장의 모습입니다.

다이빙 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인데요.

거침없이 물속으로 뛰어내리고 회전기술을 깔끔하게 선보입니다.

자세의 정확성을 높이고 도약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상 훈련도 진행되는데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반복 훈련을 하고 부족한 부분은 일 대 일로 지도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모든 학생들이 빠른 회전기술을 소유하도록 하기위해 탄력망(트램펄린)에 의한 선회 훈련을 하루 100회 이상 진행하여 공간에서의 몸자세를 바로 갖추도록 하면서 빠른 회전 속도와 감각을 느끼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영장의 다른 공간에서는 공던지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물속에서 하는 유일한 구기종목인 수구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수영기술과 공 다루기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표정은 진지하지만 다소 재미있는 동작들도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창일 해양청소년체육학교 수구 지도교원

"저는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교습훈련에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진행할 것인가하고 생각해보다가 유희적인 방법들로 교습훈련을 배합하여 진행하였더니 기존보다 확실히 교습훈련에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기자>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는 북한 선수들이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네. 김경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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