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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장'···전통문화 보존 '갈림길'
등록일 : 2024.1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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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라 앵커>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습니다.
한국의 장맛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데요.
하지만, 우리의 장 담그기 문화는 기후변화와 전통 보존이라는 위기에도 직면해 있습니다.
문기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문기혁 기자>
4대째 장 담그기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주영 씨, 35년 군 생활을 마친 남편과 고향에 내려와, 전주 이씨 종가의 장맛을 전하고 있습니다.
증조 때부터 이어온 '씨간장', 햇간장에 대대로 내려온 이 씨간장을 섞으면 120년 전통의 간장맛이 완성됩니다.

현장음> 이주영 / 전통식품 제조업체 공동대표
"(이 씨간장은) 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거기 때문에요. 이거는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간장과 된장의 기초가 되는 '메주'를 만드는 날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직접 재배한 토종 콩을 우물에서 길어 낸 물로 씻어낸 뒤, 아궁이에 삶습니다.
불을 지피는 방법도 전통방식을 고수합니다.
콩대와 깨대, 소나무 장작 등을 쓰는데, 삶는 콩에 밸 향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는 겁니다.

현장음> 이주영 / 전통식품 제조업체 공동대표
"할머니 때부터 내려오는 방법이에요. 저희 집은 그래서 가스 불을 사용하지 않고 지금도 이걸 고집하고 있어요."

4시간 이상 푹 삶은 콩은 으깨고 뭉쳐 3개월 가량 건조, 숙성 후 메주로 완성됩니다.
완성된 메주를 소금물에 숙성시킨 뒤, '액체'는 달여 간장이 되고, '건더기'는 발효시켜 된장이 됩니다.
이렇게 메주나 씨간장을 활용한 '장 담그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창적인 문화입니다.
이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갈림길 위에 서 있습니다.
우선 최근 기후변화가 새로운 위기입니다.
콩 재배부터 발효 과정까지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 현 / 전통식품 제조업체 공동대표
"이상기온, 고온, 그리고 약 1달간의 장마, 이런 이상기온으로 인해서 작황이 작년에 비해서 한 반 정도..."

대기업 제품 위주로, 전통 장맛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단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인터뷰> 이주영 / 전통식품 제조업체 공동대표
"발효 음식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 지역의 맛과 그 집 안의 내력, 만드는 사람의 품성이 함께 했을 때 그 맛은 이어지고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장맛, 우리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윤, 송기수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문기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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